트렌드

진옥동 회장 반대한 국민연금…4대 금융지주 주총에 이목

  • 오는 24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 주총
  • 국민연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반대표
  • 4대 금융지주 최대 주주로 의결권 행사
  • 수책위, 오는 23일 안건 논의 가능성 커
  • 등록 2023-03-21 오후 5:49:16
  • 수정 2023-03-21 오후 5:49:16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이번 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교체, 배당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한 가운데, ‘주인 없는 회사’라 불리는 남은 금융지주사들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위에서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사진=연합뉴스)
금융지주사 최대 이슈 그 결말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오는 23일 회의를 열고 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KB·우리·하나금융지주도 일제히 오는 24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7.69%), KB금융지주(7.95%), 하나금융지주(8.78%), DGB금융지주(10.05%) 등 금융지주사들의 최대 주주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CIO) 등 수장들이 KT(030200)포스코(005490), 금융지주 등 소유 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적한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055550)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사내이사 진옥동 및 사외이사 성재호·이윤재 각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한금융 전체 주식의 약 6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진 내정자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지주(316140) 주총에서 임종룡 회장 내정자 선임 안건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임 내정자는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이후 정식 취임도 하기 전에 전면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개편을 단행하는 등 이미 경영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ISS가 임 내정자의 선임에도 찬성 의견을 밝히자 안건 통과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23일 수책위 결정에도 집중

해외 투자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ISS의 권고에도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면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일차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지만, 기금운용본부에서 결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한 일부 안건에 대해선 수책위에 결정을 위임하고 있다. 또한, 수책위원 3분의 1 이상이 수책위에 회부할 것을 요구한 건도 수책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한편, 국민연금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105560)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ISS의 반대 권고와는 달리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엇갈린 표심을 드러냈다.

정부와 금융당국 등이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을 지적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진 내정자 선임을 반대하자 관치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난 위원들로 구성된 수책위가 투자 기업의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사장과 CIO가 특정 기업을 언급하며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수책위는 그와 별개로 움직인다”며 “정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독립된 조직으로서 매번 회의를 통해 안건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말했다.

SRE 랭킹
※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트렌드

진옥동 회장 반대한 국민연금…4대 금융지주 주총에 이목

  • 오는 24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 주총
  • 국민연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반대표
  • 4대 금융지주 최대 주주로 의결권 행사
  • 수책위, 오는 23일 안건 논의 가능성 커
  • 등록 2023-03-21 오후 5:49:16
  • 수정 2023-03-21 오후 5:49:16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이번 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교체, 배당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한 가운데, ‘주인 없는 회사’라 불리는 남은 금융지주사들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위에서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사진=연합뉴스)
금융지주사 최대 이슈 그 결말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오는 23일 회의를 열고 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KB·우리·하나금융지주도 일제히 오는 24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7.69%), KB금융지주(7.95%), 하나금융지주(8.78%), DGB금융지주(10.05%) 등 금융지주사들의 최대 주주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CIO) 등 수장들이 KT(030200)포스코(005490), 금융지주 등 소유 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적한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055550)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사내이사 진옥동 및 사외이사 성재호·이윤재 각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한금융 전체 주식의 약 6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진 내정자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지주(316140) 주총에서 임종룡 회장 내정자 선임 안건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임 내정자는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이후 정식 취임도 하기 전에 전면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개편을 단행하는 등 이미 경영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ISS가 임 내정자의 선임에도 찬성 의견을 밝히자 안건 통과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23일 수책위 결정에도 집중

해외 투자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ISS의 권고에도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면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일차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지만, 기금운용본부에서 결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한 일부 안건에 대해선 수책위에 결정을 위임하고 있다. 또한, 수책위원 3분의 1 이상이 수책위에 회부할 것을 요구한 건도 수책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한편, 국민연금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105560)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ISS의 반대 권고와는 달리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엇갈린 표심을 드러냈다.

정부와 금융당국 등이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을 지적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진 내정자 선임을 반대하자 관치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난 위원들로 구성된 수책위가 투자 기업의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사장과 CIO가 특정 기업을 언급하며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수책위는 그와 별개로 움직인다”며 “정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독립된 조직으로서 매번 회의를 통해 안건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