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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간고용 3.8만명 증가 그쳐…대기업·의료에 일자리 쏠렸다

교육·보건 4.5만명↑…제조업은 1.7만명↓
고용증가 90% 대기업…중견기업은 '제로'
임금상승 둔화…저임금층 코로나 이전 밑돌아

등록 2026-09-02 오후 10:07:15

수정 2026-09-02 오후 10:07:1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민간기업의 고용 증가세가 8월 들어 다시 둔화했다. 특히 신규 일자리 대부분이 대기업과 교육·보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된 반면 제조업과 전문서비스업에서는 고용이 줄었다. 임금 상승률도 장기간 둔화하고 있어 미국 노동시장이 급격히 무너지지는 않고 있지만 고용 증가의 저변이 상당히 좁아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타깃 매장 밖에 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타깃 매장 밖에 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 7월 증가폭은 기존 4만4000명에서 4만6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8월 증가폭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작았으며 시장 예상치 4만7000~4만8000명에도 못 미쳤다. ADP 통계는 미국 민간부문 근로자 2600만명 이상의 급여자료를 토대로 작성된다.

대기업·의료에 몰린 일자리

전체 고용 증가폭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일자리가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교육·보건서비스에서는 4만5000명이 늘어 전체 민간고용 증가폭 3만8000명을 웃돌았다. 레저·접객업에서도 1만6000명, 건설업에서 1만2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1만7000명이 줄었고 전문·기업서비스도 1만6000명 감소했다. 무역·운송·유틸리티(-5000명), 천연자원·광업(-5000명), 정보(-4000명)에서도 일자리가 줄었다. 상품생산 부문 전체로는 1만명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 부문은 4만8000명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이 3만4000명을 늘려 전체 고용 증가분의 약 90%를 차지했다. 50~499명 규모 중견기업에서는 고용이 전혀 늘지 않았고 50인 미만 소기업은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49명 규모 사업체에서는 1만7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적극적인 채용에 나서기보다 자금력과 인력 수요가 있는 대기업과 의료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취업·지원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미 인구조사국의 연방정부 일자리 채용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취업·지원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미 인구조사국의 연방정부 일자리 채용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임금 상승률 4년째 둔화

임금에서도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나타났다. ADP는 이번 발표부터 기존 총급여 상승률에 더해 기본급 상승률도 별도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8월 전체 근로자의 기본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는 3.0%, 이직자는 4.7% 상승했다. 보너스·커미션·팁 등을 포함한 총급여는 전체 근로자가 4.7%, 기존 직장 근로자가 4.4%, 이직자가 7.3% 증가했다.

특히 ADP는 임금 상승률이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임금 근로자의 기본급 상승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낮아졌다. 코로나19 이후 구인난 속에 가팔랐던 임금 상승세가 상당 부분 진정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날 ADP 수치만으로 오는 4일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ADP는 기업 급여자료를 토대로 민간고용만 집계하는 반면 노동부 고용보고서는 별도의 정부 설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 지표가 상당한 차이를 보일 때가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8월 비농업고용 등 고용보고서로 향한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8월 비농업고용이 5만6000명 증가해 7월 2만3000명 감소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5년 8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한 미용실 창문에 구인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25년 8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한 미용실 창문에 구인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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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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