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AMD와 ARM이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강력한 전망을 내놨다.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 확산이 만들어낸 수요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까지 빠르게 번지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전 영역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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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AI, CPU 수요에 불 붙이다AI 붐 초기에는 모델 학습에 특화된 GPU로 수요가 집중됐다. 엔비디아가 시장을 장악한 배경이다. 그러나 AI가 ‘학습’에서 ‘추론·실행’ 단계로 넘어오면서 AI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동하는 CPU의 역할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트가 AI 전반의 채택 사이클에서 엄청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지난 90일간 주요 고객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수요 그림이 한층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ARM의 르네 하스 CEO도 같은 날 실적 발표에서 CPU 수요가 4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D·ARM, 전망치 일제히 상향AMD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03억 달러(약 14조9200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57% 급증한 58억 달러로 성장을 주도했다. 2분기 가이던스는 112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105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AMD는 서버 CPU 시장 연간 성장률 전망도 기존 18%에서 35%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높이고,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1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6일 AMD 주가는 18.6%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AMD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450달러로 대폭 높였다.
 | |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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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은 6일 실적 발표에서 자체 개발 데이터센터 칩 ‘AGI CPU’의 2027~2028년 합산 매출 전망을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출시 당시 전망치의 두 배다. 르네 하스 CEO는 “AGI CPU 수요가 기대를 웃돌았다”며 “ARM이 AI 시대의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2025회계연도 4분기(2026년 1~3월) 매출은 15억 달러로 월가 예상에 부합했고, 이번 분기(2026년 4~6월) 전망치(12억6000만 달러)도 시장 예상(12억 달러)을 웃돌았다.
수요 워낙 커서 GPU·CPU 동시 부족두 회사의 약진은 AI 인프라 투자 규모 자체가 반도체 전 영역을 빨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6년 한 해에만 최대 7250억 달러를 AI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시장의 지배적 공급자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CPU 수요까지 폭발하면서 고성능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수 CEO는 “공급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급망이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AMD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파트너들과 웨이퍼 및 후공정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메모리 업계에도 영향이 같은 수요 폭증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메모리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PC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수 CEO는 하반기 PC 출하량이 메모리·부품 비용 상승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메모리 기업의 제품 구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한편 ARM은 이번 AGI CPU 직판을 계기로 창사 35년여 만에 처음으로 완성형 자체 칩을 내놓으며 기존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 제공에 머물던 ARM이 칩 제조·판매로 영역을 넓히면서 엔비디아·구글·아마존 등 기존 고객사와 경쟁자로 마주서게 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추진 중인 ‘이자나기 프로젝트’, 즉 엔비디아에 맞서는 AI 반도체 공급망 독자 구축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 |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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