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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나서면 내 금리 내릴까'…신청 급증시 수용률 더 낮아질수도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서비스 본격 시행
2025년 5대 은행보다 인뱅 3사 금리인하 신청 61% 많아
신청 많을수록 수용률은 낮아져
5대 은행 평균 30.8%, 인뱅 3사 21.6%

등록 2026-03-03 오후 2:31:03

수정 2026-03-03 오후 2:31:0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은행 등 금융권에 금리인하를 자동 신청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개인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이자 절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 조건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인하 요구만 자동으로 실행되면 수용률(신청 대비 승인 비율)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서비스 이용자들의 인하 요구 편의성은 높아지겠지만 자동 신청만으로는 실제 금리인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대 은행과 인뱅 3사의 2025년 금리인하 신청건수와 수용률 비교. (자료=은행연합회)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2025년 연간(상·하반기 합산)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은 30.8%,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는 21.6%로 각각 나타났다. 은행권에선 5대 은행과 인뱅 3사의 평균 수용률 차이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주요 원인으로 금리인하 신청건수 차이를 꼽는다. IT환경에 익숙한 젊은층 고객이 많고 100% 비대면인 인뱅의 특성상 금리인하 신청이 더 많아서다.

실제 2025년 연간 인뱅 3사의 금리인하 신청건수는 172만 1891건으로 5대 은행의 106만 3932건보다 61.8%(65만 7959건) 더 많았다. 또 5대 은행 중에서도 우리은행은 금리인하 신청건수가 40만 4090건으로 전체 40%에 달할 정도로 많아, 수용률도 25.0%로 평균보다 낮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하 조건은 기존과 동일한데 자동 신청으로 신청건수만 더 많이 하면 자연히 수용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도 신청이 활발한 인뱅과 달리 5대 은행에서는 오히려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가 13개 은행과 보험·카드·캐피털사 등 57개 금융사에서 시작되면서 금리 인하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은행·카드·캐피털업계 등에선 금리인하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은행권 신용대출의 경우 900점 이상 고신용자가 전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금리 인하 여지가 적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대출시 조건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도 비대면으로 금리인하 신청이 가능해, 5대 은행은 비대면 신청률이 99%이상,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100%에 달해, 자동 신청을 통한 금리인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도 휴대폰 앱으로 클릭 한 번이면 금리인하 요구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고, 주기적으로 고객에게 앱 알람이나 문제 등으로 공지해왔다”며 “직장인의 경우 신용대출은 소속 회사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부분이 크고, 담보대출도 금리인하 신청 횟수가 늘어난다고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카드·캐피탈업계에서도 금리인하 요구가 편리해지는 측면이 있지만, 금리 자체가 크게 낮아지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수시·정기 안내를 통해 금리인하요구권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자격 기준 요건 충족시에만 실제 이뤄지기 때문에 자동 신청으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추이를 봐야겠지만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캐피탈업계 관계자도 “자동차담보대출은 개인 신용도가 높다면 현재도 금리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신청으로 이자가 낮아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희동 기자

east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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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

east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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