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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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종합상사 5개 주식을 추가 매입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는 이날 도쿄 관동재무국에 대량보유보고서의 변경사실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미쓰비시 상사 보유지분은 2023년 6월 공개시점과 비교해 8.31%에서 9.67%로 늘었다. 이어 같은 기간 미쓰이물산은 8.09%에서 9.82%, 이토츄상사는 7.47%에서 8.53%, 스미토모상사는 8.28%에서 9.29%, 마루베니는 8.30%에서 9.30%로 각각 약 1%포인트 정도 올랐다.
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 2월 주주서한을 통해 일본 상사 주식의 추가 매입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그는 각 회사와의 협상을 통해 보유지분 상한을 기존 10% 미만에서 완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외투자자금이 쏠리며 일본 상사 주가는 2월 말 기준 크게 회복한 상태이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상사 5개의 주식을 취득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7월부터이다. 앞서 주주서한에서는 “각사의 자본 전개, 경영진, 투자자에 대한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투자 확대 이유를 밝혔다. 적절한 주주 환원과 경영진에 대한 보수가 미국 기업과 비교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평가했다. 버핏 회장은 “상사주식은 매우 장기적으로 보유할 예정이며, 각사 경영진을 지원하는 것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 증대,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일본 증시가 약세인 상황에서 버크셔해서웨어의 추가 투자는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유고 츠보이 다이와증권그룹 수석전략가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영향력을 좀 덜할 수도 있다”면서도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늘릴 여지가 있는 이상 해당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평균지수는 올해 6% 이상 하락했고 토픽스 지수는 1%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이 3342억달러(481조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