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미국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한국의 대미국 자동차 수출액이 5분의 1가량 줄었다.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수출 부진으로 전체 수출·생산도 감소했다.
 | |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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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집계한 결과 대미국 자동차 수출액이 28억 9000만달러(약 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4월3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여파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현지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미국이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한국에서 생산해 현지에 수출하고 있는데, 해당 물량에 25%의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이 미국 정부와 자동차 관세 완화를 위해 협상 중이지만, 대미 수출 물량 자체가 적은 영국을 뺀 주요국과의 협상은 아직 가시적인 진전은 없다. 또 현대차·기아는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 현지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미국 수출 감소 여파로 국내 자동차 전체 수출도 줄었다. 액수로는 3.8% 줄어든 65억 27000만달러, 대수로는 8.8% 줄어든 24만 6924대였다. EU(9억 5300만달러)와 아시아(6억 8100만달러) 수출이 각각 26.7%, 53.9% 늘며 선전했지만,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수출(33억 5500만달러)이 17.8% 감소한 걸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 | 2025년 4월 자동차 지역별 수출액. (표=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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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여파에 생산량 역시 감소했다. 4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8만 5621대로 전년대비 2.2% 줄었다. 그러나 내수 판매(15만 622대)가 6.7% 늘어나면서 수출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내수 판매 중에선 국산차 판매(12만 7516대)가 7.2% 늘었고, 수입차(2만 3106대)도 4.4% 늘었다.
기아는 5대 완성차 중 유일하게 4월 수출과 내수, 생산이 모두 늘었다. 전년대비 1.2% 늘어난 9만 6390대를 수출했으며, 내수 판매(5만 1085대)도 7.3% 증가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늘며 생산량(14만 8297대)도 3.7% 늘었다.
이 기간 최대 수출 모델은 GM 쉐보레 트랙스(2만 7720대), 현대 코나(2만 283대), 현대 아반떼(1만 8607대) 순이었다. 내수 시장에선 기아 쏘렌토(8796대), 기아 카니발(7592대), 현대 아반떼(7099대) 등이 인기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 등 통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내수 판매 증가와 북미 외 시장의 선전으로 국내 생산량은 전년대비 2.2% 감소에 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