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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알리 막으려다…미국행 소포 줄줄이 중단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수입품 관세 면제 종료
대응책 미비에 전세계 우편사업자 소포배송 중단
100달러 미만 선물은 면세되나 통관 강화

등록 2025-08-24 오후 5:35:25

수정 2025-08-24 오후 5:35:25

미국 우정청(USPS) 직원 콴니카 데이비스가 2024년 12월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오파로카에 위치한 로열 팜 처리 및 분배 센터에서 소포를 분류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정부가 800달러 이하 소형 수입품에 적용해오던 관세 면제 조항을 전면 폐지하면서, 전 세계 우편사업자들이 미국행 소포 배송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중국발 저가 쇼핑 플랫폼인 테무(Temu),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등을 겨냥한 조치였지만 글로벌 물류 차질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이른바 ‘디 미니미스(de minimis)’ 조항을 폐지한다. 이는 현재 800달러 이하의 수입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면제해주는 규정으로, 수십 년간 유지돼 왔다. 특히 2016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면세 한도가 2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되며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5월 중국과 홍콩을 대상으로 먼저 예외를 종료했고, 지난달 행정명령을 통해 모든 국가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무기 부품,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물품 등이 일반 수입품보다 통관 검사가 허술한 소액 소포를 이용해 들어온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따라 800달러 이하 제품도 국가별 관세율에 따라 80~200달러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문제는 세계 각국 우편사업자들이 이 조치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배송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우체국도 미국행 소포 잠정 중단

독일 도이체 포스트와 DHL 파셀 독일은 24일부터 기업 고객의 미국행 소포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23일부터 상품이 포함된 소포 배송을 중단했으며, 스페인은 800달러 이하 소포 접수를 26일부터 거부한다. 프랑스 라포스트도 “시행일까지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부 배송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영국 로열메일은 하루 이틀 배송을 멈춘 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마찬가지다. 인도 우정청은 미국행 우편 접수를 중단했고, 태국은 국제 소포 전체 배송을 중단했다. 한국 우정사업본부도 새 제도에 대응할 수 없어 미국행 EMS와 소포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민간 특송사와 제휴한 ‘EMS 프리미엄’은 이용 가능하지만, 소형 물품은 기존보다 10% 가량 비싸고 배송 지연도 불가피하다. 싱가포르, 뉴질랜드도 배송을 중단했고 호주는 제3국 물품을 경유 배송하는 ‘트랜짓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관세율에 따라 우편관세 차등화…“선납·통제 강화”

국가별로 부과되는 관세는 미국의 해당 국가에 대한 관세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15% 이하인 국가는 소포당 80달러, 16~25%는 160달러, 25% 초과는 200달러가 부과될 수 있다, 벨기에 우편공사는 “이제는 물품 포함 소포는 금액과 무관하게 관세를 선납해야 미국으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발송인이 미국으로 발송하기 전에 관세를 선납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100달러 미만의 서신·문서·개인 선물은 여전히 면세 대상이다. 그러나 DHL은 성명을 통해 “개인 선물로 신고된 소포에 대해서도 상업적 목적의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통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슬 기자

yam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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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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