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석 달 만에 다시 방미…美유권자 절반 "우크라 지원 과해"

  • 12일 바이든과 정상회담…미 상원서도 연설 우크라 전쟁 후 세 번째 방미…지원 예산 호소할 듯 공화당 지지층선 '우크라 지원 과다해' 65%
  • 등록 2023-12-11 오전 8:34:03
  • 수정 2023-12-11 오후 7:17:2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석 달 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사회에서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호소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0월 미 백악관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사진=AFP)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2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 방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미 상원에서의 연설도 계획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도 별도로 면담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미국과 유럽, 전 세계와 단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9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미국을 다시 찾는 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지도자는 이 중요한 순간에 우크라이나에 당장 필요한 것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614억달러(약 81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 경비 예산을 확대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와 바이든 행정부는 이대로 가다간 연말이면 기존에 편성해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바닥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인 미 대선전이 시작되면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는 접점을 찾기 더 어려워진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극단적인 공화당 의원들은 대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을 그들의 당파적인 국경 정책과 엮으며 우리의 국가 안보를 걸고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공화당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진 미지수다. 지난주엔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연설로 미 상원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통과를 호소할 예정이었으나 공화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불발됐다.

미국의 여론 흐름도 우크라이나에 불리하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주 미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과다하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내에선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가 지나치다는 비율이 6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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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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