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가본 길에서 투자의 답을 찾는다"
-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 인터뷰 K to 글로벌에 맞춰 전략적 투자 컴투스 협업 통해 독보적 경쟁력 구축
- 등록 2024-01-22 오전 6:29:26
- 수정 2024-01-22 오전 6:29:26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김연서 기자] “아무도 가보지 않은 회사와 함께 하는 것이 크릿벤처스의 모토(Motto, 좌우명)다.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벤처케피탈(VC)업계에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
바야흐로 K-콘텐츠 전성시대다. 한국 대중가요가 세계 무대를 휩쓸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선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순위권을 휩쓸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K-콘텐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투자가 이어지며 K-콘텐츠 개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크릿벤처스는 VC업계의 K-콘텐츠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콘텐츠 물결 속 VC업계의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크릿벤처스 송재준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 사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운용자산만 2500억 규모
크릿벤처스는 지난 2020년 8월 설립된 컴투스 계열의 벤처캐피탈(VC)로 운용자산(AUM) 2500억원 규모의 6개(한국 4개·미국 2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크릿벤처스는 주요 출자기관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모태펀드로부터 모두 출자를 받으며 위탁운용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크릿벤처스는 콘텐츠 분야 투자에 대한 조예가 깊다. 평소 K-콘텐츠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송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크릿벤처스는 게임과 콘텐츠 관련 기업 25개에 투자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구성했다. 특히 드라마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중점 투자처로 낙점한 상황이다.
그는 “콘텐츠는 글로벌 경쟁력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전 세계점유율은 15%로 높은 반면 한국 제작사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 받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 제작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크릿벤처스는 콘텐츠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와 개별 프로젝트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취할 수 있는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가령 크릿벤처스가 투자한 A라는 회사가 B라는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해당 영화에 대해서도 크릿벤처스가 제작비 일부를 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런업컴퍼니가 있다. 런업컴퍼니는 배우육성·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으로 크릿벤처스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케이넷-크릿콘텐츠투자조합’ 펀드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에쿼티와 프로젝트 투자를 조합하는 기법을 통해 수익과 안정성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며 “개별 프로젝트 단위에만 투자할 경우 흥행 실패 시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그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함께 진행해 다음 프로젝트까지 노리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기법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런업 컴퍼니의 프로젝트 2개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현재 세 번째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망 업종은 비대면 진료
송 대표는 크릿벤처스만의 강점으로 본체인 컴투스와의 협업을 꼽았다. 컴투스의 영향력을 활용해 기존 VC가 접근하기 힘든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게임 프로젝트들은 대형사와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지분 투자까지 한 번에 받기 때문에 VC의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반면 크릿벤처스는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와 함께 투자를 진행해 다양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송 대표는 “컴투스와 협업해 투자하는 건수가 많다”며 “이는 VC들이 게임 분야 투자 기회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크릿벤처스만의 강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은 인력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흥행 경험이 있는 사단일수록 투자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템이 좋은 회사들을 지켜보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닥친 유동성 위기가 크릿벤처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기업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자금줄이 막힌 양질의 스타트업이 크릿벤처스에 문을 두드리며 투자 판단이 수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크릿벤처스는 설립 직후 2년 동안 700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1년 만에 9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스타트업의 가치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크릿벤처스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전반적인 스타트업의 가치가 하락했다”며 “특히 신생기업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했던 2~3년전보다 가치가 낮게 책정되다 보니 VC가 유리한 좋은 투자자 우위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시장 위축으로 많은 VC들이 소극적으로 나섰다”며 “덕분에 좋은 스타트업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투자에 앞서 차분하게 회사들을 들여다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보면 좋은 회사를 적정 가치에 잘 투자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VC업계의 위축이 오히려 크릿벤처스에게는 더 확실한 상황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향후 유망한 투자 분야로 비대면 진료 꼽았다. 여전히 태동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대면 진료 분야가 레드오션으로 일컬어지는 플랫폼 사업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0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회사들이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며 “이러한 점에서 플랫폼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비대면 진료의 경우 법적 허들에 막혀 산업 활성화가 늦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잠재력을 높인 닥터나우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야흐로 K-콘텐츠 전성시대다. 한국 대중가요가 세계 무대를 휩쓸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선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순위권을 휩쓸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K-콘텐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투자가 이어지며 K-콘텐츠 개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크릿벤처스는 VC업계의 K-콘텐츠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콘텐츠 물결 속 VC업계의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크릿벤처스 송재준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 사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운용자산만 2500억 규모
크릿벤처스는 지난 2020년 8월 설립된 컴투스 계열의 벤처캐피탈(VC)로 운용자산(AUM) 2500억원 규모의 6개(한국 4개·미국 2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크릿벤처스는 주요 출자기관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모태펀드로부터 모두 출자를 받으며 위탁운용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크릿벤처스는 콘텐츠 분야 투자에 대한 조예가 깊다. 평소 K-콘텐츠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송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크릿벤처스는 게임과 콘텐츠 관련 기업 25개에 투자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구성했다. 특히 드라마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중점 투자처로 낙점한 상황이다.
그는 “콘텐츠는 글로벌 경쟁력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전 세계점유율은 15%로 높은 반면 한국 제작사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 받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 제작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크릿벤처스는 콘텐츠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와 개별 프로젝트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취할 수 있는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가령 크릿벤처스가 투자한 A라는 회사가 B라는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해당 영화에 대해서도 크릿벤처스가 제작비 일부를 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런업컴퍼니가 있다. 런업컴퍼니는 배우육성·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으로 크릿벤처스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케이넷-크릿콘텐츠투자조합’ 펀드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에쿼티와 프로젝트 투자를 조합하는 기법을 통해 수익과 안정성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며 “개별 프로젝트 단위에만 투자할 경우 흥행 실패 시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그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함께 진행해 다음 프로젝트까지 노리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기법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런업 컴퍼니의 프로젝트 2개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현재 세 번째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망 업종은 비대면 진료
송 대표는 크릿벤처스만의 강점으로 본체인 컴투스와의 협업을 꼽았다. 컴투스의 영향력을 활용해 기존 VC가 접근하기 힘든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게임 프로젝트들은 대형사와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지분 투자까지 한 번에 받기 때문에 VC의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반면 크릿벤처스는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와 함께 투자를 진행해 다양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송 대표는 “컴투스와 협업해 투자하는 건수가 많다”며 “이는 VC들이 게임 분야 투자 기회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크릿벤처스만의 강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은 인력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흥행 경험이 있는 사단일수록 투자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템이 좋은 회사들을 지켜보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닥친 유동성 위기가 크릿벤처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기업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자금줄이 막힌 양질의 스타트업이 크릿벤처스에 문을 두드리며 투자 판단이 수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크릿벤처스는 설립 직후 2년 동안 700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1년 만에 9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스타트업의 가치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크릿벤처스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전반적인 스타트업의 가치가 하락했다”며 “특히 신생기업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했던 2~3년전보다 가치가 낮게 책정되다 보니 VC가 유리한 좋은 투자자 우위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시장 위축으로 많은 VC들이 소극적으로 나섰다”며 “덕분에 좋은 스타트업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투자에 앞서 차분하게 회사들을 들여다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보면 좋은 회사를 적정 가치에 잘 투자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VC업계의 위축이 오히려 크릿벤처스에게는 더 확실한 상황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향후 유망한 투자 분야로 비대면 진료 꼽았다. 여전히 태동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대면 진료 분야가 레드오션으로 일컬어지는 플랫폼 사업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0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회사들이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며 “이러한 점에서 플랫폼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비대면 진료의 경우 법적 허들에 막혀 산업 활성화가 늦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잠재력을 높인 닥터나우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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