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언더 금리’ 차입금 다 쓴 HD현대인프라, 추가 조달 나설까

  • [마켓인]
  • 상반기 말 단기차입 비중 60% 이상
  • 추가 시설 투자 등 자금 소요 존재
  • 현금창출력 둔화에 재원 마련 제한적
  • 등록 2024-11-08 오후 8:37:28
  • 수정 2024-11-08 오후 8:37:2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20시 3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가입하기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가 연초 시장 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조달한 현금을 모두 소진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차입금에 대한 차환 등 자금 소요가 상당하지만 현금창출력이 둔화한 탓에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에는 기존 차입금 부담이 상당해 HD현대인프라코어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8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569억원으로 회사채 발행으로 1500억원을 조달한 올해 1분기 4032억원 대비 36.3%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이후 지난해 말(2862억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유지 중이다.

앞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진행한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15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올해 초 예상 밖의 수요예측 결과로 대규모 자금 수혈에 성공한 HD현대인프라코어지만 추가 조달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얼마 남지 않은 단기차입금 비중이 상당한데다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금 소요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HD현대인프라코어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63.7%로 전년 말 51.9% 대비 11.8%포인트(p) 상승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차환을 통한 만기 연장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현금창출력이 급감한 점도 추가 조달 전망에 힘을 싣는다. 현금창출력 둔화로 자체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외부 자금 조달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에만 2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올해 상반기 18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292억원 대비 42.5% 급감했다. 이에 따른 EBITDA 마진율은 12.7%에서 8.4%로 4.3%p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다만 HD현대인프라코어의 재무건전성이 온전치 못하다는 점에서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레버리지(Leverage) 관련 비율을 꾸준히 낮추고 있지만 일부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51%로 적정 수준인 20%를 넘어선지 오래다. 차입금비율도 65%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지는 30%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

SRE 랭킹
※ 제35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 제35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