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이수페타시스의 신용등급이 ‘BBB+’로 상향 조정됐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다층기판(MLB) 수요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13일 한국기업평가는 이수페타시스의 기업신용등급(ICR)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본격화에 따른 MLB 수요 확대와 이에 기반한 영업실적 개선세를 반영했다”며 “순현금 기조 전환 등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상당 수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트래픽 증가로 AI 밸류체인 내 하드웨어 고사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MLB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글로벌 MLB 시장 내 최상위권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업황 호조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세도 가파르다. 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증가한 1조880억원을 기록했다. 가동률 상승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6.6%포인트 상승한 18.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됐다. 회사는 주력 고객사의 재고관리 체계 변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나 영업현금창출력 개선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2825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979억원을 기록해 순현금 기조로 전환됐다.
한기평은 향후에도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2026년 설비투자(Capex) 확대 계획과 대구 5·6공장 증설 효과, AI 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계열 지원 부담은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이수건설의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기존 지원 주체였던 이수화학 역시 높은 실적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향후 계열 관련 지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