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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AI 전쟁 본질은 ‘생산성’…체질 바꿀 인프라에 집중할 때”

[GAIC 2026]
세션1 AI 시대 PE 투자전략 패널토론
美·中 AI 전쟁의 목적은 결국 생산성 향상
금융·헬스케어 등 장기적으로 확실한 투자처

등록 2026-05-21 오후 1:23:54

수정 2026-05-21 오후 1: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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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세훈 BCC글로벌 한국/동남아 대표와 류 차오 베이징대학교 광화경영대학원 학장 겸 교수, 홍기남 소피노바캐피탈 Crossover Strategy Partner, 제임스 리우 오크캐피탈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 김진환 사학연금 기업금융팀장, 마이클 반 자일 Control Risks 디렉터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AI 시대 PE 투자전략 :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서'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원재연 기자] 글로벌 AI 투자가 생산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의 본질이 결국 AI를 통한 국가 총요소생산성(TFP) 성장률 싸움으로 귀결되면서, AI 투자 역시 생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대형언어모델(LLM) 싸움 대신 기업과 산업의 체질을 바꿀 하드웨어와 인프라 단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6 첫 번째 토론 세션은 ‘AI 시대 PE 투자전략 : 새로운 선장 기회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세훈 BCC글로벌 한국·동남아 대표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류 차오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 학장 겸 교수, 홍기남 소피노바 파트너스 파트너, 제임스 리우 오크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 김진환 사학연금 기업금융팀장, 마이클 반 질 컨트롤리스크스 디렉터가 패널로 참여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류 차오 베이징대학교 광화경영대학원 학장은 미국과 중국이 AI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이유를 국가 경제의 체급 싸움으로 진단했다. 류 학장은 “양국이 AI 투자를 강조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TFP(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을 높여 국가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 속에서 중국 자본이 칩 국산화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기술 자랑을 넘어 금융, 헬스케어 등 실제 대규모 다운스트림 시나리오와 임바디드(Embodied) AI처럼 생산성을 폭발시킬 수 있는 분야가 장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자본의 이동은 연기금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도 드러났다. 김진환 사학연금 기업금융팀장은 “변화가 너무 빠른 AI 애플리케이션 투자에 베팅하는 것은 오답이 될 확률이 높다”며 “연기금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바이오 플랫폼 수요, 기업 비용 절감을 위한 제조·물류 자동화 등 변하지 않는 구조적 수요‘에서 답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축적하는 해자와 안정적인 인프라 단계를 선점하는 것이 핵심 컨셉이라는 설명이다.

“인프라 갖춘 K-바이오, 조기 기술수출 덫에 갇혀”

이날 토론에서는 AI와 바이오테크의 결합이 가져올 폭발적 성장 잠재력과 함께,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고질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글로벌 투자사의 날카로운 쓴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바이오 전문 투자사인 소피노바 파트너스의 홍기남 크로스오버 전략 파트너는 “한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세계적 수준의 CDMO(위탁개발생산) 인프라와 서울대·연세대·아주대 등 글로벌 톱클래스의 과학·연구 역량을 모두 갖춘 기회의 땅”이라며 “여기에 AI를 결합해 신약 개발의 최대 병목인 임상 시험의 리스크와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홍 파트너는 한국 특유의 조기 회수 모델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 바이오텍들은 혁신 기술을 개발한 뒤 임상 후기 단계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상장(IPO) 시점에 아웃라이선싱(기술 수출)을 해버린다”며 “이 방식은 상장 직후 벤처캐피탈(VC) 등 초기 투자자가 이탈하게 만들고, 기업이 가져갈 수 있는 미래의 거대한 수익을 통째로 글로벌 빅파마에 넘겨주어 결국 대형 바이오텍으로의 스케일업을 가로막는 독이 된다”고 지적했다.

“AI 공격받은 구식 기업 사서 체질 개선”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AI 시대에 맞춰 투자 사이클을 단축하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AI 기술의 진화 속도가 과거의 산업 혁명보다 1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전통적인 장기 투자 공식을 고수하다간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에 자산이 구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시장에서 AI로 대체될 것이라 두려워하며 외면하는 전통 IT 기업이나 콜센터 등을 오히려 저가에 매수하는 역발상 전략이 유효하다”며 “화려한 기술에 현혹되어 너무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AI 주입을 통한 밸류업 속도를 높이고 회수(Exit) 타이밍을 전통적 투자보다 훨씬 짧게 조절하는 것이 AI 시대 PE의 새로운 생존 공식”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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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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