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두산에너빌리티(BBB+)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경기 악화로 비우량채에 대한 시장의 외면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4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 별로는 2년물 300억원 모집에 51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91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5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놨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회사는 2년물 마이너스(-)7bp, 3년물 -34bp에 목표액을 채웠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발전 및 담수설비 부문에서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순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당분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향후 원활한 운전자본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목표액의 3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8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3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 별로는 2년물 400억원 모집에 132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1000억원 등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가산 금리는 신고 기준 2년물 -4bp, 3년물 -3bp를 기록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전액 은행 대출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용등급을 ‘A0(안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