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플라자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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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리조트)가 국내 4위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하며 5년 만에 다시 단체급식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룹 차원의 푸드테크 및 로봇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 거래의 유동성 확보와 지분 매입 과정에서 변수도 남아 있다.
한화리조트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아워홈의 지분 58.6%를 869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50.6%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8%를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 8% 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 간 합의한 기한 내 제3자를 통해 매수할 예정이다.
인수는 한화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가칭)를 통해 진행된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위해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해 2500억원을 출자했다.
한화그룹이 급식업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5년 만이다. 2020년 그룹 내 단체급식 회사 푸디스트를 매각하며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던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푸드테크를 중심으로 식음료(F&B)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한 배경에는 급식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그룹 내 로봇 기술과의 시너지 창출이 있다. 급식 업은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산업이지만,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은 자금 조달 방안에 쏠리는 분위기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2500억~3000억원 가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인수금액 6200억원 가량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의 다른 계열사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의 영상보안 업체 한화비전이 아워홈 인수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한화비전 측에서 관련 사실을 공식 부인하면서 없던 일이 되었다.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94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인수금융 등과 함께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2024년 9월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1398억원)과 영업현금창출력(2023년 359억원)을 감안할 때, 출자금 소요 및 인수금융으로 단기 재무부담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자체적인 사채 발행,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 소요에 대응할 전망으로 자금 조달 방식과 재무부담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