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금속 가공 전문업체 SIMPAC(009160)(이하 심팩)이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원가 부담에 발목을 잡히며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치솟으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한 영향이다. 전반적인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심팩의 차입금 부담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금창출력 둔화가 더욱 뼈아프다는 평가다.
 | |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심팩 본사 전경.(사진=심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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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팩의 올해 상반기 연결 누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17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3493억원에서 5317억원으로 52.2%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매출 대비 EBITDA 마진율은 6.2%에서 3.9%로 2.4%포인트(p)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심팩이 매출을 비롯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EBITDA를 비롯한 수익성 지표가 악화한 것은 원가부담 확대 영향이 크다.
실제 심팩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4880억원으로 전년 말 3103억원 대비 57.3% 증가해 매출 증가폭을 상회했다. 이에 따른 매출원가율은 88.8%에서 91.8%로 2.9%p 상승했다. 100원의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91.8원을 투입한 셈이다.
특히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도 대폭 늘며 수익 둔화폭을 더욱 키웠다. 심팩이 상반기에 지출한 판관비는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1억원 대비 34.2% 증가했다. 이중 운반비가 16억원에서 56억원으로 3.5배 급증했다.
문제는 심팩의 차입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금창출력이 둔화한 상황에서 차입부담 확대로 이자비용 지출이 늘어날 경우 순익 감소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심팩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3181억원으로 전년 말 2617억원 대비 21.6% 증가했다. 이중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단기차입금은 3081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96.9%를 차지했다. 심팩의 차환 압박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총 자산대비 차입금의존도도 28.5%로 전년 말 24.2% 대비 4.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은 62억원에서 6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는 상반기 EBITDA의 30.7%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심팩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 중 3분의 1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