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형지글로벌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됐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비 침체, 중저가 브랜드 부진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 형지글로벌CI. (사진=형지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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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기업평가는 형지글로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를 유지했다.
형지글로벌은 2021년 이후 외형 축소와 영업적자 지속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위축과 젊은 골프인구 감소로 골프웨어 수요가 둔화됐고, 주력 브랜드인 ‘까스텔바작’ 등 중저가 브랜드의 성장 한계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을 위해 자회사 ㈜나비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본원적 경쟁력 약화로 중단기 내 실적 반등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현재 나비 외에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는 계열사도 없는 상태다.
재무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2025년 3월 말 기준 형지글로벌의 자본총계는 412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151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1.3%에서 139.9%로 급등했다. 2분기 중 대부분의 메자닌 상품이 행사됐으며 하반기 2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연이은 당기순손실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동성 대응 능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재고자산 부담이 지속되며, 2024년 말 기준 ‘(매출채권+재고자산)/매출액’ 비율은 74.4%에 달했다. 특히 2025년 3월 말 기준 116억원으로 증가한 매입채무는 보유 현금과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운전자본 부담이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이훈규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골프웨어 시장 정체 속 브랜드 간의 과열 경쟁으로 중단기내 외형 회복 및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계열사를 통한 신사업 추진 등에 따른 자금 소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재고자산 규모가 매출액 대비 과중한 수준으로 운전자 본투자 부담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 대응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자 신용보강 등을 통한 차환 가능성은 일부 인정되나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감안 시,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