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이 해외 원매자들의 인수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매물로 거론돼 온 노랑푸드는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랑푸드의 지분 100%에 대한 예상 거래 가격은 2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사모펀드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약 700억 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몸값 상승이다. 업계에서는 노랑푸드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높은 기업 가치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 (사진=노랑통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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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통닭은 합리적인 가격과 바삭한 식감을 앞세워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최근 1~2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시장의 확장과 함께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본사의 수익 구조는 가맹점 증가에 따른 로열티 수익과 원재료 공급에서 발생하는데, 노랑푸드는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모건스탠리PE가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NBG를 약 1200억 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 진입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3년 CVC캐피탈이 BHC를 인수하며 국내 치킨 시장을 주목했고, BHC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국내 외식 시장은 내수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외국계 PEF가 노랑푸드를 인수할 경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노랑푸드의 경우 이미 동남아 및 중화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PEF 입장에서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후 엑시트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단기 투자 전략이 브랜드의 장기 성장성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인수 후 3~5년 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뒤 매각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매출 확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본사가 가맹점 수를 무리하게 확대하거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품질을 낮출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랑푸드 매각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저마다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외국계 사모펀드의 국내 프랜차이즈 인수 가능성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