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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주 된 고려아연…장내매수 대비 실탄 모으기 ‘사활’
- 공개매수에서 임시주총으로…의결권 확보 절실
- 최창영 명예회장 57억 현금화…영풍과 결별
- 임원들도 지분 매입…위임장 확보 경쟁 전망
- 등록 2024-10-28 오후 5:07:43
- 수정 2024-10-28 오후 5:07:4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7시 0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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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 의결권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개매수 종료 후 유통주식 수가 급감한 고려아연은 주가는 4일 연속 상승하며 130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양측 모두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부담이 상당해진 가운데 주총 의결권 확보를 위한 위임장 대결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내 유통물량 16% 수준 ‘품절주’
28일 고려아연이 공시한 공개매수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자사주 9.85%, 베인캐피탈은 1.41%를 확보했다. 당초 공개매수 최대 목표 수량은 414만657주(전체의 20%)였으나 실제 응모 주식수는 233만1302주(11.26%)에 그쳤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은 35.40%(기존 지분 33.99%+베인캐피탈 1.41%)로, MBK·영풍 측 38.47%보다 3.07%포인트 뒤처지게 됐다.
국민연금이 속한 연기금은 고려아연 주가가 상한가를 달성한 지난 24~25일 양일간 187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이날은 25억원 어치를 오히려 매수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 7.83%의 가치가 2조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물량을 그대로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양측 공개매수에 응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 확보수량과 고려아연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2.4%), 국민연금(7.83%) 등을 제외하면 장내 유통물량은 15.9% 안팎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분은 기관·외국인과 소액주주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통상 유통물량이 20~30% 미만인 경우를 품절주로 부르는데, 고려아연은 이를 한참 밑돈다. 실제 양측 공개매수가 종료된 23일 이후 고려아연 거래량은 △14만997주(24일) △34만4643주(25일) △12만1892주(28일) 등 전체 유통물량(2070만3283주)의 0.58~1.6% 가량에 그쳤다.
장내매수 자금력, MBK·영풍 우위 전망
고려아연 입장에선 목표한 공개매수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게 뼈아프게 됐다. 공개매수로 시장에 풀린 주식을 매입해 소각할 경우 유통 물량을 묶어 장내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유통주식이 15% 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출혈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장내매수에 대비한 자금력에선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을 앞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고려아연 주가가 130만원을 넘기면서 추가 지분 확보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23일 영풍 주식 1723주를 팔아 6억원을 확보했고, 그의 작은 아버지 최창영 명예회장은 24일 1만4637주를 팔아 약 57억원을 현금화했다. 영풍과의 사업적 결별을 위한 수순이었지만, 일각에선 지분 확보를 위해 실탄을 모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고려아연 임원들도 장내매수로 지분 확보에 나섰다. 고려아연 임원 5명은 경영권 분쟁 직후인 9월 말부터 이달까지 총 118주를 장내매수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취득 가격은 최소 68만원대에서 75만원대로, 총 매입금액은 약 8200만원이다. 다만 이들은 공개매수 기간동안 자사주(회사주식)를 취득하고서도 이를 뒤늦게 공시해 논란이 됐다. 자본시장법 상 상장주식 발행회사의 임원 등의 지분거래는 거래 발생일로부터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한편 MBK·영풍 연합은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에 신규 이사 14인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총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 허가를 얻어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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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유통물량 16% 수준 ‘품절주’
28일 고려아연이 공시한 공개매수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자사주 9.85%, 베인캐피탈은 1.41%를 확보했다. 당초 공개매수 최대 목표 수량은 414만657주(전체의 20%)였으나 실제 응모 주식수는 233만1302주(11.26%)에 그쳤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은 35.40%(기존 지분 33.99%+베인캐피탈 1.41%)로, MBK·영풍 측 38.47%보다 3.07%포인트 뒤처지게 됐다.
국민연금이 속한 연기금은 고려아연 주가가 상한가를 달성한 지난 24~25일 양일간 187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이날은 25억원 어치를 오히려 매수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 7.83%의 가치가 2조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물량을 그대로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양측 공개매수에 응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 확보수량과 고려아연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2.4%), 국민연금(7.83%) 등을 제외하면 장내 유통물량은 15.9% 안팎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분은 기관·외국인과 소액주주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통상 유통물량이 20~30% 미만인 경우를 품절주로 부르는데, 고려아연은 이를 한참 밑돈다. 실제 양측 공개매수가 종료된 23일 이후 고려아연 거래량은 △14만997주(24일) △34만4643주(25일) △12만1892주(28일) 등 전체 유통물량(2070만3283주)의 0.58~1.6% 가량에 그쳤다.
장내매수 자금력, MBK·영풍 우위 전망
고려아연 입장에선 목표한 공개매수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게 뼈아프게 됐다. 공개매수로 시장에 풀린 주식을 매입해 소각할 경우 유통 물량을 묶어 장내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유통주식이 15% 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출혈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장내매수에 대비한 자금력에선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을 앞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고려아연 주가가 130만원을 넘기면서 추가 지분 확보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23일 영풍 주식 1723주를 팔아 6억원을 확보했고, 그의 작은 아버지 최창영 명예회장은 24일 1만4637주를 팔아 약 57억원을 현금화했다. 영풍과의 사업적 결별을 위한 수순이었지만, 일각에선 지분 확보를 위해 실탄을 모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고려아연 임원들도 장내매수로 지분 확보에 나섰다. 고려아연 임원 5명은 경영권 분쟁 직후인 9월 말부터 이달까지 총 118주를 장내매수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취득 가격은 최소 68만원대에서 75만원대로, 총 매입금액은 약 8200만원이다. 다만 이들은 공개매수 기간동안 자사주(회사주식)를 취득하고서도 이를 뒤늦게 공시해 논란이 됐다. 자본시장법 상 상장주식 발행회사의 임원 등의 지분거래는 거래 발생일로부터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한편 MBK·영풍 연합은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에 신규 이사 14인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총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 허가를 얻어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허지은 기자
hur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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