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호텔신라(008770)가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에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의 금액을 모으며 흥행했다. 이날 HL홀딩스(060980)도 목표액의 8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 인천공항점 제2여객터미널 주류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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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AA-)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400억원 모집에 370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535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9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호텔신라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 +9bp, 3년물 +5bp, 5년물 +9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며, 오는 28일 발행 예정이다.
발행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 신라호텔은 오는 28일 2000억원 규모로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평가했다. 다만 등급 전망에 대해서 한신평은 ‘안정적’, NICE신평은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로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이 현행 ‘AA-’에서 ‘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황종 NICE신평 연구원은 “면세 부문의 업황 회복 지연 등을 감안하면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경상적인 투자 외에도 신규 호텔 오픈과 인천공항 임차보증금 잔여분 500억원 납부 예정 등을 고려할때 단기적으로 회사 현금창출력도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HL홀딩스(A)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HL홀딩스는 총 800억원 모집에 64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 347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3010억원 등이다.
HL홀딩스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 -5bp, 3년물 -3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며, 오는 28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HL홀딩스는 오는 5월 운영차입금 200억원, 12월 시설차입금 59억원 등의 순으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와 지엠에스 등 B2B(기겁과 기업간 거래) 결제자금으로 143억원 규모 지급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