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이 2대 주주로 자리한 에어프레미아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모두 확보해 합병을 추진, 새로운 항공사 출범을 모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제기했던 정기주주총회 의안 상정 요구 및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이 보유한 지분을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예림당 측이 지분을 넘기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 에어프레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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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의 인수로 경영 안정성과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할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리조트와 레저 산업을 기반으로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11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이후 11%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 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만약 추가 지분 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 22%로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AP홀딩스 우호지분 46%, 소노인터내셔널 11%, JC파트너스 우호지분 11%, 기타주주 32% 등으로 구성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LCC의 가격 경쟁력과 대형항공사(FSC)의 서비스 품질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고, 항공기 추가 도입을 위한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해 새로운 항공사를 출범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외 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보이는 LCC,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중심의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서로의 강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충분한 자금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말 연결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823억원이다. 회사가 보유한 유형자산 2조6064억원 중 토지 장부가액은 1조8823억원, 건물 장부가액은 1조6888억원으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또한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기업공개(IPO)에 착수하기로 한 상황이라 시장의 예상대로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무리 없이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상장 전에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도 당초 기대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