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A’등급에 복귀한 대한항공(003490)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년물 200억원, 3년물 14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79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각 트렌치(만기) 별로는 2년물 1390억원, 3년물 4840억원, 5년물 176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2년물과 3년물은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5년물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20bp~+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8bp, 3년물은 -5bp, 5년물 -30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대한항공은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놨는데 무난히 증액 발행에 성공할 전망이다.
 | (사진=대한항공) |
|
대한항공 회사채 흥행 성공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신평사 3사가 지난주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올랐다.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당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로 꼽히면서 신용등급도 BBB+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신용등급도 A까지 올라왔다.
특히 신평사들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서 국내공항 국제선 이용객 기준 50% 내외 점유율 확보와 여객기 약 265대를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시장지위가 강화되고 연 매출 20조원 이상으로 수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문아영 NICE신평 연구원은 “양사 결합으로 국내에서 확고한 경쟁지위 구축과 규모의 경제효과(정비료 절감, 구매력 증가 등), 주복 노선 조정을 통한 효율적 노선 배치 등으로 사업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면서 “견조한 국제여객 수요를 기반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