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329180)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한화오션(042660)의 등급 전망도 ‘긍정적’이 됐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LG CNS(LG씨엔에스(064400)), MG캐피탈 등도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올랐다.
HD현대중공업, 등급 스플릿 해소한국기업평가는 HD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앞서 한신평과 NICE신평이 나란히 신용등급을 상향했던터라 한기평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HD현대중공업은 등급 스플릿(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등급 상향 이유로는 △수주잔고의 질적 개선과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 제고 △기확보한 고가 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높은 수익성 유지 △개선된 현금흐름을 토대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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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은 생산공정 안정화로 저가 물량들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에서 지난 2021년 이전 수주한 저가 물량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게 축소됐다.
수주잔고의 양적 측면에서도 3년치의 충분한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말 12조7000억원이었던 HD현대중공업 수주잔고는 지난 2024년말 46조9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잔고회전율은 1.5배에서 4.0배까지 상승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7052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커졌다. 뿐만 아니라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0.7%에서 11.3%로 대폭 상승하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고가의 최근 수주분의 건조가 본격화되며 우수한 실적 추이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개선된 현금흐름구조와 완화된 차입 부담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조선업종인 한화오션도 등급 전망이 올랐다. NICE신용평가는 한화오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조선·해양플랜트 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공정 안정화를 바탕으로 고선가 물량 매출 증가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이 등급 전망 상향 이유로 꼽혔다. 전반적으로 자금 소요가 늘어나면서 차입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MG캐피탈, 신용등급 상향MG캐피탈은 한국신용평가와NICE신평 두 곳에서 ‘A-, 긍정적’ 신용등급이 ‘A, 안정적’으로 올랐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안정성이 제고됐고, 시장지위 확대 및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 완화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지난 7일 최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2000억원의 유상증자대금이 납입되면서 실질 자본완충력이 개선되는 등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제고됐다. 유상증자 이후 자기자본은 7216억원(2024년 결산 기준 자기자본에 유상증자 2000억원을 더한 규모)이다. 이는 MG캐피탈 자기자본(2024년 결산 기준)의 약 38% 규모로, 작년 결산에 인식한 당기순손실의 2.8배에
해당한다.
조정레버리지는 유상증자를 반영할 경우 4배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A급 이하 캐피탈사 평균 수준(14개사 2024년 말 기준 5.1배)과 비교할 때 자본적정성 부담은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유상증자 이후 확대된 자본여력과 새마을금고 계열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물적금융 중심의 영업자산 취급을 계획하고 있어 점진적인 시장지위 확대가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 CNS는 나란히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