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HD현대(267250) 신용등급이 올랐다.
한국기업평가는 HD현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등급 상향 이유로는 현금창출력 개선 등을 꼽았다.
지난 2022년까지 HD현대 영업수익은 배당금수익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임대료수익과 상표권수익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는 등 자체 수익기반 다변화를 통해 실질현금 창출력이 개선됐다.
신사옥에서 2023년 652억원, 작년 691억원의 임대료수익이 발생했고, 매년 700억원 내외 임대료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상표권 수익 역시 지난 2022년 67억원에서 작년 38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 (자료: 한국기업평가) |
|
이에 따라 2022년 7.89배였던 실질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2023년 4.94배로 개선됐다. 또 HD현대오일뱅크 실적 저하로 배당금 수익이 감소한 작년에도 6.93배를 기록했다. 배당금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하락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복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5월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에 따라 재무융통성이 제고됐다. IPO 과정에서 445만주의 신주를 발행했고,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3711억원이 유입됐다. HD현대의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율은 55.8%로 낮아졌다. 장부가(777억원) 대비 높은 시장가치(약 3조9000억원)를 감안하면 보유 지분가치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재무융통성이 제고됐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주요 자회사에 대한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계열 투자 등 자금 유출부담에 대응했다. 지난 2019년 12월 HD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매각했으며, 2021년 2월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자회사 일부 지분 매각 및 IPO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유준기 한기평 전문위원은 “이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자체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요 사업 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기존 배당금 수익, 임대료 수익, 상표권 수익 등 다변화된 자체 수익기반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부담을 일정수준 제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