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다.
NICE신용평가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가 HD현대일렉트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바 있다.
NICE신평은 등급조정의 이유로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외형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선진국의 노후된 국가 전력망의 교체수요와 신흥국 전력망 구축을 위한 신규수요,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HD현대일렉트릭) |
|
HD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이후 유럽, 북미, 중동 등 해외를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수주 잔고는 지난 2022년말 3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8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출 비중은 2022년 51.1%에서 2024년 68.4%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045억원에서 3조3223억원으로 57.8% 늘었다.
권진혁 NICE신평 연구원은 “수익성이 우수한 매출 비중이 확대돼 전사 영업수익성 개선됐다”면서 “미국시장 내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에 따라 수익성이 우수한 수주 건에 대한 비중이 확대됐고 해당 건들의 공급이 시작됨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무안정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 2024년 연간 7000억원을 상회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및 선수금 수취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영업현금창출능력이 개선됐다 것이다. 순차입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마이너스(-)4536억원으로, 2023년 말 순차입금 5426억원 대비 차입부담이 큰 폭으로 줄었다. 부채비율 180.8%, 순차입금의존도는 -10.7%로 나타났다.
반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하향됐다. 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장기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조정됐다.
지난 2023년 이후 민간소비 성장세 둔화, 온라인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됐고, 의류부문(이랜드 글로벌)은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에 직면한 상태다. 명품 병행사업의 영업적자 지속으로 부진한 영업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부문(킴스클럽)은 식자재 통합구매를 통한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작년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지만 1~2인 가구 증가 및 온라인 구매증가로 인해 매출 외형은 감소했다.
이동선 NICE신평 수석연구원은 “도심 내 대규모 쇼핑몰 신규 개점, 경쟁 대형마트의 리뉴얼 등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저하 등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이후 마곡사옥 투자, 이랜드파크 유상증자 등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조2000억원 내외로 높은 재무 레버리지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 및 금융비용 부담 상승으로 순손실 규모 확대된 점도 등급 하향의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