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000400)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올랐다.
롯데손보, 등급 전망 ‘위태’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보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용등급은 후순위채 ‘A-’, 신종자본증권 ‘BBB+’, 보험금지급능력평가는 ‘A’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롯데손보에 대해서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작년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56%로 비교적 우수한 수준이다. 하지만 경과조치 효과와 해지율 관련 예외모형 적용효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봤다. 국내 보험사 중 예외모형을 적용한 곳은 롯데손보가 유일하다. 원칙모형 적용 시 킥스 비율은 127%로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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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정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할인율 산출기준 현실화, 이미 발행한 자본성증권 콜옵션(조기상환) 행사 시점 도래 등이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본자본 규제 도입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말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마이너스(-)2%(경과조치적용 후)로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여기에 모회사가 사모펀드(PEF)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보험 출재 및 위험자산 매각을 통한 요구자본 축소,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 발행 등 기본자본 킥스비율 제고를 위한 다각적 전략이 검토 및 실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최초 조기상환 시점이 도래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에 대해서도 상환 여부 및 시점, 이번 사태로 향후 자금조달에 미칠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제도 변화에 따라 크게 변하고 있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과 보험손익 등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작년말 위험자산비중 41%로 업계평균 35%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수익증권(대부분 대체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투자손익 악화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푸본현대생명보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은 ‘A+, 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하고 후순위채는 ‘A, 안정적’으로,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한항공, 신용등급 ‘A’로 올라한기평, 한국신용평가, NICE신평 등 신평사 3사는 대한항공(003490)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른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중장기 사업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했고, 이에 따라 국내공항 국제선 이용객 기준 50% 내외 점유율 확보와 여객기 약 265대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장지위가 강화되고 연 매출 20조원 이상으로 수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양사 결합으로 국내에서 확고한 경쟁지위 구축과 규모의 경제효과(정비료 절감, 구매력 증가 등), 주복 노선 조정을 통한 효율적 노선 배치 등으로 사업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견조한 국제여객 수요를 기반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지난 2023년 이후 화물운임 하락, 고유가·고환율 등 비우호적 거시경제 환경이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제여객부문 수익창출력 강화, 중국발 이커머스 수요 확대 등으로 높은 화물 운임이 유지되며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지속했다.
NICE신평은 중단기적으로 미국 관세 정책 변화 등에 따른 화물 수요 위축 가능성, 대한항공 대비 수익성이 낮은 아시아나항공 연결편입, 시정조치안에 의한 일부 노선 운임 상승 제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반비용(조업비, 정비비 등) 상승 등 대한항공 수익성에 부감 요인이 존재한다고 봤다.
문아영 NICE신평 연구원은 “다만 미주 등 주력 노선의 견조한 여객 수요와 신기재 인도 지연에 따른 공급 여력 제한 프리미엄 좌석 수요 확대 등 수요패턴 변화에 기반해 대한항공은 과거 대비 높은 운임 수준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장기간 축적된 사업 역량,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탄력적 기재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