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동안 뜸했던 회사채 시장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북적거린다. 특히 A급 이하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대한항공(003490), KB증권, 한진(002320), SBS(034120), SK(034730) 등이 발행시장을 찾는다.
가장 먼저 메리츠금융지주와 대한항공이 오는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신용등급이 ‘A, 안정적’으로 상향되면서 흥행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2년물 200억원, 3년물 14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관사단은 삼성증권을 비롯해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 (사진=대한항공) |
|
메리츠금융지주(AA)는 단기물 위주로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1년물 800억원, 2년물 1000억원으로 발행 계획을 세웠다. 최대 28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웠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단독으로 맡았다.
이어 GS(078930)파워(AA), KB증권(AA+), 한진(002320)(BBB+) 등도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한진은 ‘BBB+’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신용등급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2년물 25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75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SBS(AA)는 2년물과 3년물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해태제과식품(101530)(A)과 SK(AA) 등도 각각 500억원, 25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CJ CGV(079160)도 신종자본증권(BBB+) 발행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하려했지만 오는 22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총 4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KB증권 단독 주관으로 진행한다. 고정 금리로 5.8~6.1%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롯데손해보험 사태로 자본성증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회사채 정기 평정 시즌으로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하지만 크레딧 스프레드 레벨(3년물 회사채 AA-등급 기준)은 57~58bp 수준으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으로 우량 등급 위주로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