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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다각화 지름길"…K뷰티 대기업 필승 전략된 '인디 M&A'

  • [M&A 북돋는 뷰티]③
  • 글로벌 뚫는 K뷰티 대기업, 인디 브랜드 쇼핑 속속
  • M&A로 디지털 역량·포트폴리오·해외매출 한번에
  • "글로벌서 인기 '인디', 대기업서 인수 안할 이유 X"
  • 등록 2024-06-10 오전 7:20:00
  • 수정 2024-06-10 오전 7:2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07시 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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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해외에서 중소형 K뷰티 브랜드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뷰티 대기업들이 이들 브랜드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 인수로 화장품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경쟁력, 해외 수출 다각화를 통한 매출 확대 등 세 가지 메리트를 한 번에 품는 전략을 취해 몸집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셔터스톡 이미지 갈무리
中 피하고 美·日 공략하는 韓 대기업

국내 인디 브랜드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 직후다. 마스크를 쓰는 날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소비가 정체됐으나, 셀프케어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며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내놓는 인디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온라인 유통 비중이 늘며 이들 브랜드의 국내외 뷰티 시장 침투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한국 화장품의 주요 수출 기지였던 중국시장에서 수출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두드러지게 나오지 못한다는 점도 대기업들의 K뷰티 인디 브랜드 쇼핑에 큰 역할을 했다. 사드와 코로나 이후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에 대한 수출 난이도가 올라간 점도 대기업들의 피로도를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에서 디지털 DNA를 토대로 해외 매출을 발생시키는 인디 브랜드에 대한 뷰티 대기업들의 M&A 행진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컨설팅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뷰티 기업들이 M&A를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중화권 국가 수출 가능성과 브랜드 차별성이었다”며 “현재는 K콘텐츠에 대한 일본 및 북미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어 공략 소비층이 소폭 달라졌고, 브랜드보단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인디 브랜드는 글로벌 수준의 OEM 및 ODM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기업 입장에선 비용 및 시간 절약,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인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물론, 수출 다각화 및 디지털 DNA를 노리는 뷰티 대기업 입장에서 이들 브랜드를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디지털·글로벌·포폴 확보…“M&A 안 할 이유 없다”

인디 브랜드 M&A로 글로벌 판로를 넓히는 뷰티 대기업은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K콘텐츠 선호도가 뚜렷한 일본과 동남아, 미국 등을 주요 타깃 국가로 보고 관련 매물을 검토 중이다.

이들의 최근 M&A 사례만 놓고 봤을 때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한 곳은 해마다 국내외 브랜드를 폭넓게 인수하는 LG생활건강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비바웨이브를 인수했다. 비바웨이브의 매출 상당 부분은 일본에 편중돼 있다. 지난 2012년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스 인수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나 비중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LG생활건강 입장에선 일본 비중을 확대할 적합한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중소형 뷰티 기업 M&A로 화장품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역량, 해외시장 개척 등의 메리트를 품은 곳은 LG생활건강뿐이 아니다. 예컨대 애경산업은 지난 2022년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함과 동시 글로벌 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원씽은 병풀과 어성초, 인진쑥 추출물 성분을 토대로 하는 스킨케어 라인을 갖춘 브랜드로, 일본과 중국, 미국, 동남아 디지털 플랫폼에 진출해 있다. 애경산업 입장에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매출을 쌓을 수 있는 구조를 그릴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로, 미국 내 온·오프라인 거점을 토대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나온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하며 잔여지분(57.6%)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고, 그로부터 약 2년 후인 지난해 4월 6300억원을 들여 코스알엑스 주식을 취득하며 총 86.7%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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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5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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