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영화관 업황 악화로 멀티플렉스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CJ CGV(079160)가 광고수입마저 10% 이상 줄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켓 매출과 스낵 등 부대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마진의 광고 매출까지 덩달아 줄어 매출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리브네트웍스 편입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예상보다 빠르게 희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 CJ CGV 강남점 [사진= CJ CG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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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가 올해 상반기 광고판매로 얻은 수익은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805억원 대비 11.6% 감소했다. 이는 티켓 판매 수익 감소폭(12%)에 준하는 수준이다.
광고판매는 극장에서 상영 전·후 노출되는 스크린 광고와 제휴 프로모션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말한다. 티켓 판매나 스낵 판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별도의 원가 부담이 거의 없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극장 수익 구조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즉 광고판매 매출이 티켓판매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타격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제 CJ CGV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27.8% 줄어들었지만 적자폭은 4.5배 이상 확대됐다.
광고판매를 비롯한 매출 감소는 재무구조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올리브네트웍스 편입을 통해 확보했던 재무건전성이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올리브네트웍스로 안정화됐던 CJ CGV의 재무구조는 다시금 차입금 규모가 불어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CJ CGV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조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9684억원 대비 5.5% 늘었다. 이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8997억원으로 88.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24.2%에서 26.5%로 2.3%포인트(p) 상승하며 적정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에 근접했다. 순차입금의 경우 현금성자산의 증가로 절대적인 규모는 줄었지만 자본이 줄며 실질적 부담은 커졌다. CJ CGV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6890억원, 순차입금비율은 128.9%에 달한다.
안동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작 영화 투자 위축과 높아진 흥행 불확실성 등 비우호적인 콘텐츠 공급 여건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의미있는 수준의 관람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CJ CGV의 올해 상반기 티켓판매와 컨세션(Concession)판매 매출은 각각 4079억원, 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15.1% 줄었다. 영화관 업계에서 컨세션 판매는 티켓 이외의 부대 매출을 의미한다. 주로 관객들이 극장에서 구매하는 팝콘·음료·핫도그 등 스낵류, MD 상품(굿즈), 패키지 세트 같은 먹거리와 소품 판매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