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보다 몇세대 앞서 있어…'반도체산업의 정치화' 삼성에 기회"

  • WSJ "파운드리 투자와 반도체 정치화 순풍 될 것"
  • "美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삼성전자에 위기이자 기회"
  • 등록 2022-10-06 오후 5:53:33
  • 수정 2022-10-06 오후 5:53:3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도체 산업의 정치적 성격이 강해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005930)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 캠퍼스’.(사진= 삼성전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야심 찬 투자와 반도체 산업의 정치화 심화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산업의 정치화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반도체를 핵심 안보 자산으로 보고 자국의 생산능력 및 기술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움직임을 말한다.

WSJ은 우선 현재 삼성전자가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수익원인 메모리칩의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칩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13∼18% 하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5∼2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불황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삼성은 이번 주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3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WSJ은 “삼성전자와 TSMC는 현재 가장 최신 기술의 칩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라며 “인텔이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몇 세대 뒤쳐져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반도체 생산능력 강화로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산업의 정치적 성격이 짙어지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에 위기이면서 기회라고 WSJ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는 삼성전자의 중국 생공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YMTC(창장춘추)와 같은 급성장하는 경쟁 기업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설립하고 있는 새로운 공장의 경우 미 반도체 산업 지원법(CHIPS)에 따른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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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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