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튀르키예·UAE에 ‘대러 제재 엄수’ 압박"

  • 美, 관련 기업 제재 가능성 시사·단속 촉구 튀르키예, 러에 군 사용 가능 물품 수출 UAE, 러 신흥재벌 도피처로 부상
  • 등록 2023-02-05 오후 6:15:44
  • 수정 2023-02-05 오후 6:15:44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이 대러 제재에 불참하는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며, UAE는 미국의 긴밀한 정치 및 안보 파트너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NYT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대신 러시아와 거래를 이어가는 데다 러시아 부유층과 그들 자금의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를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고, 대러 수출을 강화하는 등 오히려 러시아와 무역을 늘렸다.

지난주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튀르키예·UAE를 순방한 것도 제재 위반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이들에 대한 단속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넬슨 차관은 튀르키예에서 중앙은행, 재무부, 외무부 및 민간은행 행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미국은 튀르키예 측에 튀르키예 기업들이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기업들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거래하고 있는지 파악한 내용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산 제품 및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의 대러 수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넬슨 차관은 UAE에서도 “제재 위반 기업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이 UAE 고급 부동산에 몰리고 그들의 호화 요트가 대거 발견되는 등 UAE가 러시아인들의 주요 목적지가 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써 1년째를 맞았으나 중국, 인도 등으로 인해 서방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에 치명타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제공한 지난해 2월 이후 러시아 세관이 기록한 8만4000건 이상 선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와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12개 이상의 러시아·중국 기업 간 거래가 진행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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