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내려도 설탕값은 또 올랐다

  • FAO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比 2.6% 하락
  • 곡물·유지류·유제품값↓···'공급부족' 육류·설탕↑
  • 등록 2023-06-03 오후 3:48:21
  • 수정 2023-06-03 오후 3:48:2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다시 하락 전환했다. 다만 공급 부족 문제가 제기된 설탕 가격은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으로 전월(127.7)보다 2.6%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127.0까지 떨어졌다. 이후 4월 소폭 반등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설탕과 육류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올랐고 곡물과 유지류, 유제품은 내렸다.

특히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49.4)보다 5.5% 상승한 157.6이었다. 올해 1월 가격지수 116.8과 비교하면 넉달동안 34.9% 상승했다.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었던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브라질에서 대두와 옥수수 수출에 밀려 설탕 선적이 지연된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농십품부는 올해 브라질산 사탕수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기상 여건도 개선된 만큼,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원유가 하락도 설탕 가격 상승 폭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달 말 세계 설탕 가격이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자, 설탕 할당 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을 5%에서 연말까지 0%로 조정하기로 했다.

한편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16.7)보다 1.0% 상승한 117.9였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 가격은 올랐다.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미국산 소고기 공급량이 줄어서다. 돼지고기 가격도 생산비 상승에 따른 생산 활동 위축, 브라질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아 올랐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36.1) 대비 4.8% 하락한 129.7이었다. 국제 밀 가격과 옥수수 가격은은 공급량이 넉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떨어졌다. 다만 쌀 가격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의 공급량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30.0)보다 8.7% 하락한 118.7을 나타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22.6)보다 3.2% 하락한 118.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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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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