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커진 中 증시…‘틈새종목’ 노리는 중학개미

  • 5월 상하이종합 -3.6%, 홍콩H -8.0% 부진 예상치 밑도는 경기에 위안화 절하로 환 리스크 외국인 자금 유출 부각…강한 부양책 반등 관건 지수보단 종목…디지털경제 등 정책 수혜주 주목
  • 등록 2023-06-03 오전 11:00:00
  • 수정 2023-06-03 오전 11:0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경기 먹구름에 중화권 증시가 차갑게 식었다. 위안화 가치도 급격히 절하되면서 환율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정부의 부양책이 중국 증시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분간 지수 추종이 아닌 정책 수혜주 중심 종목별 대응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5월 홍콩H지수 -8%…경기에 환 리스크 고조

2일 리피니티브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중화권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6%, 홍콩H지수는 -8.0%를 기록했다. 리오프닝에도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감을 밑돌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투자 지표는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위축됐다.

위안화 가치도 급격히 절하되면서 환율 리스크가 고조됐다. 지난 5월 19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7.0356위안으로 고시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이 무너졌다. 이어 30일에는 역외시장에서 7.1위안까지 돌파했다. 달러인덱스 강세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경기 회복 둔화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5월 한 달간 외국인 자금은 121억위안(한화 2조2000억원) 순유출됐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9274억위안(한화 172조원)에 그치며 부진한 수급이 이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로 팬데믹 이후 평균 11.7배를 하회하는 저평가 영역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주도주 역할을 역임하던 디지털경제(IDC+AI), 국유기업 재평가 테마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급 이탈이 확인됐다”며 “가격 매력은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추세 반전을 이끌기에는 부족해 결국 강한 부양책을 통한 경기 모멘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中 반등 관건은 경기 부양책…정책수혜株 대응

경기 부양책이 중국 주식시장의 반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책 당국도 유연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예고해 3분기 지준율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도 거론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7월 정치국회의에선 부동산 기조(방주불초·주택은 주거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 전환 가능성을 주목했다.

신 연구원은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당국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책 대응을 주저하고 있는데, 정책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카드를 아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7월 정치국회의 전까지 정책 공백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증시도 제한적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6월엔 지수 추종보다 정책 수혜주 중심으로 종목별 선별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경제(AI+IDC)는 시진핑 3기 정권을 관통하는 핵심 아젠더다. 최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각 지방정부도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유기업 재평가 정책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테마로 꼽았다.

신 연구원은 “디지털 경제 지원 속 AI는 양회 이후 가장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산업으로,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밸류와 수급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며 “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강화와 저평가+고배당 매력을 지닌 통신·정유·조선 업종의 중앙국유 기업도 주목한다”고 전했다.

SRE 랭킹
※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