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과열 안 식는 美 고용…연준 금리 영향은

  • '골디락스' 고용에 환호한 시장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여부 촉각
  • 등록 2023-06-03 오전 5:54:09
  • 수정 2023-06-03 오전 5:54:0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골디락스’ 고용 보고서에 환호하며 반등했다. 신규 고용은 큰 폭 늘었지만 임상 상승률과 실업률은 예상을 밑돌면서다. 아울러 연방정부 부채 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 문턱까지 넘으면서 정치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사진=AFP 제공)


‘골디락스’ 고용보고서에 환호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2% 상승한 3만3762.7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 오른 4282.3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7% 뛴 1만3240.77을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56% 폭등한 1830.91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개장 전 나온 고용 보고서가 심각한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할 수 있다는, 이른바 골디락스 신호를 줬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3만9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개)를 상회했다. 최근 12개월 평균(34만1000개)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이 활발했다.

다만 임금 상승 속도는 약간 더뎌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3%로 예상치(4.4%)를 밑돌았다. 실업률은 3.7%로 월가 예상치(3.5%)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4월 당시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였다.

월가는 일자리가 급증하는 와중에 임금 상승 속도가 더뎌지고 실업률이 오르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덜면서 노동시장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력파견업체 맨파워그룹의 베키 프랭키위츠 사장은 “노동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부터 눈에 띄는 해고, 유가 상승세에 이르기까지 혼돈 속에서 계속 버티고 있다”며 “역사적인 정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회복력 있는 경제는 증시에 단기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주식전략가는 이를 두고 골디락스라고 칭하면서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약화하는 징후가 보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일시 정지 모드로 전환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8.7%로 보고 있다. 전날 20.4%과 비교하면 올랐지만, 이번달 인상 중단론은 대세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다만 노동시장 과열이 워낙 미스터리한 만큼 최소 한 차례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많다.

연준 추가 금리인상 여부 촉각

부채 협상 리스크가 사라진 것도 투심에 일조했다. 미국 상원은 전날 전체 회의를 열어 찬성 63표 대 반대 36표로 부채 한도 상향 합의안을 의결했다. 민주당에서는 48명 중 4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공화당에서는 반대표(31표)가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17명이 합의안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긴장케 했던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완전히 없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룰루레몬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1.30% 폭등하며 주목을 끌었다.

아마존이 자사의 유료 멤버십 회원들에게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방안을 통신업체들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 역시 관심을 모았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유료 멤버십 프라임 고객들에게 무료로 혹은 월 10달러만 받고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버라이즌, 티모바일 등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마존 주가는 1.21% 상승했다. 반면 버라이즌과 티모바일 주가는 각각 3.19%, 5.56%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25%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7%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56% 올랐다. 국제유가 역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4% 오른 배럴당 7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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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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