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삼성전자 의존도 50% 육박…보릿고개 시작되나

  • 삼성SDS, 지난해 매출 중 81.5%가 내부거래 삼성전자 비중 48.8%…사업다각화 작업 절실 맏형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실적 악영향 우려도
  • 등록 2023-06-03 오전 11:00:01
  • 수정 2023-06-03 오전 11:00:01
서울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 전경. [사진 삼성SDS]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삼성SDS(018260)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4조2000억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거래 중 그룹 내 맏형인 삼성전자(005930)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의존도가 높았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삼성SDS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삼성SDS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은 총 4조2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삼성SDS의 전체 매출 중 81.5%에 해당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3.3%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SDS의 내부거래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SDS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2조571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액의 48.8%를 차지했다. 사실상 삼성SDS가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나머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 달했다.

삼성SDS는 수년 간 클라우드와 물류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총력을 다했다. 덕분에 지난 2017년 87%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80% 초반까지 떨어뜨리는 등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X)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계열사들의 시스템 통합(SI) 수요 역시 함께 증가했고 내부거래 감소 추세도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일시적으로 80% 미만으로 떨어졌던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SDS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함께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SDS의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SI에 사용하는 비용 지출을 줄일 경우 삼성SDS가 직격타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SDS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조2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SI업계 특성상 그룹 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도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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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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