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혁신 좇는 英 딥테크 VC가 한국 투자를 결심한 이유
- 바트 데상 英 모자이크벤처스 투자 파트너 인터뷰
- 손 대는 곳마다 잭팟인 비결은 '교과서 전략 덕'
- 한국벤처투자의 2024 글로벌 펀드 운용사 선정
- "혁신기술 스타트업 꾸리는 한인 창업자 지원"
- 등록 2024-10-31 오후 12:20:01
- 수정 2024-11-01 오후 8:19:4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2시 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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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전 세계 대학교 논문을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몇 건을 추렸더니 공통된 게 무엇이었는지 알아요? 출처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이에요. 우리가 한국 투자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유죠.”
최근 한국 투자에 물꼬를 튼 모자이크벤처스의 바트 데상(Bart Dessaint) 투자 파트너는 이데일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모자이크벤처스는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딥테크 전문 벤처캐피털(VC)로, 주로 초기에서 시리즈A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하나의 스타트업당 최소 100만달러에서 최대 1000만달러(약 14억원~140억원)까지 광범위하며,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싱가포르 기반의 방카슈랑스(bancassurance·은행 보험) 스타트업 ‘해비토’와 스위스의 기업용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우테리온’, 미국의 AI 비서 서비스 ‘인플렉션’ 등이다. 대부분이 글로벌 딥테크 씬(scene)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쉽게 말해 실패한 투자라고 볼만한 포트폴리오가 없는 셈이다.
이데일리는 모자이크벤처스의 투자 스토리를 듣기 위해 영국 런던에 위치한 모자이크벤처스 사옥을 찾아갔다. 여기서 유럽 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바트 데상(Bart Dessaint) 투자 파트너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머리카락 한 올 흔들리지 않은게 전략”
바트 데상 파트너는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후 앤드리센호로위츠(a16z)에서 VC 경력을 쌓았다. 모자이크벤처스에 둥지를 튼 것은 2018년으로, 여기서 그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문서 자동화 스타트업 ‘슈퍼AI’를 비롯해 다양한 혁신 딜(deal)을 발굴 및 투자했다.
모자이크벤처스가 손을 댄 투자 포트폴리오 대다수는 유럽 안에서 성공 궤도에 올라타고 있거나 이미 올라탄 곳으로 평가받는다. 데상 파트너에게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비결을 묻자 그는 “우리는 남들이 카지노를 즐길 때, 그 분위기에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표현으로 바꿔말하자면, 머리카락 한 올 흔들리지 않고 회사가 고집해온 투자 철칙을 지켜나갔다는 뜻이다.
그는 “모자이크벤처스는 항상 약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해왔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딜을 발굴해온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자이크벤처스는 세 번째 펀드도 같은 규모를 목표로 조성 중이다.
그렇다면 모자이크벤처스는 어떤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할까. 이에 대해 데상 파트너는 “교과서같은 이야기일지 모르나, 우리는 △창업자 △제품 △시장이라는 세 가지 주요 영역을 토대로 스타트업을 평가한다”며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세상에는 강아지가 많으니까, 사료 사업을 해봐야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창업자보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원석 같은 곳이 우리의 타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산업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창업자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펼쳐나가는 시나리오가 가장 매력적”이라며 “우리가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사업을 펼쳐나가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한국서 잠든 學 연구실 기술, 유럽으로”
모자이크벤처스는 최근 한국벤처투자(KVIC)의 2024년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의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유럽 내 한인 창업자들을 지원할 발판을 마련했다. 기술력과 혁신성, 인재 등 다방면에서 보더라도 한국의 경쟁력이 뛰어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데상 파트너는 “유럽에서는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기술을 바탕으로 수많은 혁신 기업이 등장해왔다”며 현지 투자사들이 대학교 논문을 모아둔 포털을 통해 관련 트렌드를 살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대학교 논문을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몇 건을 추렸더니 그 출처가 한국이었다”며 “이러한 혁신기술을 들고 유럽으로 넘어오는 한인 창업자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 번째 펀드를 결성하기에 앞서 회사는 유럽 내 한인 창업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 데상 파트너는 “최근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스타트업 중 관심있게 본 곳은 핀테크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이라며 “이들 중 한 곳과는 성과를 지켜보면서 끈끈한 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운용사(GP) 및 출자자(LP)들과도 관계를 형성할 계획이다. 데상 파트너는 “모자이크벤처스는 현지 투자사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혁신 회사를 소개받는 등 네트워킹하는 것에 열려있다”며 “한국에는 기술력 있고 혁신적으로 움직이는 팀이 많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를 기점삼아 네트워킹 발판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모자이크벤처스의 목표는 무엇일까. 데상 파트너는 “AI 산업의 최전방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창업자들과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며 “모자이크벤처스는 유연한 사고와 협력적인 자세, 인간적인 면모로 창업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VC다. 앞으로도 유럽 내 한인 창업자들을 비롯해 혁신을 이끄는 이들을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투자에 물꼬를 튼 모자이크벤처스의 바트 데상(Bart Dessaint) 투자 파트너는 이데일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모자이크벤처스는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딥테크 전문 벤처캐피털(VC)로, 주로 초기에서 시리즈A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하나의 스타트업당 최소 100만달러에서 최대 1000만달러(약 14억원~140억원)까지 광범위하며,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싱가포르 기반의 방카슈랑스(bancassurance·은행 보험) 스타트업 ‘해비토’와 스위스의 기업용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우테리온’, 미국의 AI 비서 서비스 ‘인플렉션’ 등이다. 대부분이 글로벌 딥테크 씬(scene)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쉽게 말해 실패한 투자라고 볼만한 포트폴리오가 없는 셈이다.
이데일리는 모자이크벤처스의 투자 스토리를 듣기 위해 영국 런던에 위치한 모자이크벤처스 사옥을 찾아갔다. 여기서 유럽 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바트 데상(Bart Dessaint) 투자 파트너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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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 데상 파트너는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후 앤드리센호로위츠(a16z)에서 VC 경력을 쌓았다. 모자이크벤처스에 둥지를 튼 것은 2018년으로, 여기서 그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문서 자동화 스타트업 ‘슈퍼AI’를 비롯해 다양한 혁신 딜(deal)을 발굴 및 투자했다.
모자이크벤처스가 손을 댄 투자 포트폴리오 대다수는 유럽 안에서 성공 궤도에 올라타고 있거나 이미 올라탄 곳으로 평가받는다. 데상 파트너에게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비결을 묻자 그는 “우리는 남들이 카지노를 즐길 때, 그 분위기에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표현으로 바꿔말하자면, 머리카락 한 올 흔들리지 않고 회사가 고집해온 투자 철칙을 지켜나갔다는 뜻이다.
그는 “모자이크벤처스는 항상 약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해왔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딜을 발굴해온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자이크벤처스는 세 번째 펀드도 같은 규모를 목표로 조성 중이다.
그렇다면 모자이크벤처스는 어떤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할까. 이에 대해 데상 파트너는 “교과서같은 이야기일지 모르나, 우리는 △창업자 △제품 △시장이라는 세 가지 주요 영역을 토대로 스타트업을 평가한다”며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세상에는 강아지가 많으니까, 사료 사업을 해봐야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창업자보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원석 같은 곳이 우리의 타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산업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창업자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펼쳐나가는 시나리오가 가장 매력적”이라며 “우리가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사업을 펼쳐나가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한국서 잠든 學 연구실 기술, 유럽으로”
모자이크벤처스는 최근 한국벤처투자(KVIC)의 2024년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의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유럽 내 한인 창업자들을 지원할 발판을 마련했다. 기술력과 혁신성, 인재 등 다방면에서 보더라도 한국의 경쟁력이 뛰어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데상 파트너는 “유럽에서는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기술을 바탕으로 수많은 혁신 기업이 등장해왔다”며 현지 투자사들이 대학교 논문을 모아둔 포털을 통해 관련 트렌드를 살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대학교 논문을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몇 건을 추렸더니 그 출처가 한국이었다”며 “이러한 혁신기술을 들고 유럽으로 넘어오는 한인 창업자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 번째 펀드를 결성하기에 앞서 회사는 유럽 내 한인 창업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 데상 파트너는 “최근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스타트업 중 관심있게 본 곳은 핀테크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이라며 “이들 중 한 곳과는 성과를 지켜보면서 끈끈한 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운용사(GP) 및 출자자(LP)들과도 관계를 형성할 계획이다. 데상 파트너는 “모자이크벤처스는 현지 투자사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혁신 회사를 소개받는 등 네트워킹하는 것에 열려있다”며 “한국에는 기술력 있고 혁신적으로 움직이는 팀이 많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를 기점삼아 네트워킹 발판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모자이크벤처스의 목표는 무엇일까. 데상 파트너는 “AI 산업의 최전방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창업자들과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며 “모자이크벤처스는 유연한 사고와 협력적인 자세, 인간적인 면모로 창업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VC다. 앞으로도 유럽 내 한인 창업자들을 비롯해 혁신을 이끄는 이들을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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