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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대어' 서울보증, 공적자금 회수 위해선 수익성 개선 '관건'

  • 상장 철회 5개월 만 재도전…내년 상반기 예정
  •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대표 주관사와 계약 이어가
  • 기업가치 제고 위해선 수익성 중요…당기순익 반토막
  • 회수 못한 공적자금 5조, 기금 청산 시점 3년 앞둬
  • 등록 2024-03-27 오후 6:19:07
  • 수정 2024-03-27 오후 6:19:0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8시 1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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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사진=서울보증보험)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 기업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던 SGI서울보증보험이 다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구주 매각 100%라는 제약을 딛고 공적 자금 회수 로드맵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SGI서울보증보험(이하 서울보증)의 IPO에 재도전하면서 공적자금 회수에 나섰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안에 SGI서울보증보험의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대표 주관사는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과 이어간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SGI서울보증보험 지분은 93.85%로 이 중 10% 이상을 IPO를 통해 매각하고 상장 이후에도 몇 차례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당초 예금보험공사는 상장 후 2~3년 동안 보유 지분을 1회 약 10%씩 블록세일 등을 통해 최대 33.85% 매각하려고 했지만,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매각 물량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3조원 몸값으로 추정되는 서울보증은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당시 서울보증보험의 희망 공모 가격은 3만9500~5만18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에 이른다. 신주발행이 아닌 구주매출 형태로 이뤄지는 점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 발생 우려와 더불어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기업들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도 뒤따랐다.

2002년 이후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지만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좀 더 안정적인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가 지속될수록 서울보증의 수익성 하락 위험이 커지고 이는 배당금 축소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서울보증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서울보증의 당기순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3268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4348억원에서 2482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감사보고서 제출 전이라 연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공적자금 회수를 목표로 하는 상장인 만큼 지난번 흥행 참패와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선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인 2027년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낮춰 상장해도 이후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회수가 어렵고, 또다시 고평가 논란으로 흥행에 실패해도 결과는 같다.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서울보증에 투입한 공적자금 10조2500억원 중 5조6364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예금보험공사는 “구체적 상장 시기, 매각물량, 공모가격 등은 추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확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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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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