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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먹구름' 한온시스템, 연내 매각 가능성은

  • 7조~8조원 몸값에 매각 공회전 3년째
  • 3년 전 거론된 글로벌 PEF 재등장 가능성도
  • 시장 기대치 하회 실적에 시장평가도 하락
  • "대주주 성향 고려하면 매각전 장기화 예정"
  • 등록 2024-04-22 오후 6:47:05
  • 수정 2024-04-22 오후 6:47:0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8시 4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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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온시스템(018880)이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매각 작업이 결실을 맺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매물로 나올 당시 기업가치는 7조~8조원에 달했지만 주가 하락과 함께 몸값도 낮아진 상태다. 이 가운데 파는 쪽과 사는 쪽의 눈높이 간극도 커져 매각작업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등이 한온시스템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이후에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칼라일은 지난 2021년 한온시스템이 처음 매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했을 때부터 원매자로 언급됐던 후보군이다. 당초 칼라일 외에도 프랑스 발레오사와, 독일 말레 등 글로벌 원매자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글로벌 2위 업체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5년부터 한앤코오토홀딩스(50.5%)로, 한앤코오토홀딩스의 최대주주는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다. 2대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전체 지분의 19.49%를 보유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매각에 난항을 겪은 이유는 높은 가격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이 매물로 나올 당시 몸값은 7조~8조원으로, 이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가격이다. 2021년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무려 10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2만원 대를 넘어섰던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5000원 대로 떨어졌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2조7491억원으로 3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적 악화도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한온시스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21년(7조3514억원) △2022년(8조6277억원) △2023년(9조5593억원)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3258억원)에서 2022년(2566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77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크레딧시장에서 보는 전망도 부정적이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전망을 하향한 이유로는 투자 지출이나 배당금 지급 등 차입부담의 지속적인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여력의 제한성을 꼽았다.

한기평은 “외형 성장 대비 영업수익성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산업 전반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열관리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우려 요소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향조정된 시가총액에 기반해 한온시스템에 대한 대주주 매각 시도가 재점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높은 몸값이 형성돼 있던 시기에도 ‘제 값 받기’를 희망해 온 대주주의 성향을 고려하면 장기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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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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