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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우량채엔 5조 넘게 몰렸는데…HL D&I 미매각 '수모'

  • CJ제일제당·GS파워·한화솔루션 수요예측 총 5조원 주문 들어와
  • AA급 우량채 모두 언더 발행 성공
  • BBB급 건설사 HL D&I 산은덕에 간신히 물량 채워
  • 등록 2023-02-03 오후 6:24:50
  • 수정 2023-02-03 오후 6:24: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8시 2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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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회사채 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AA급 우량채 세 곳의 수요예측에만 총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모여들었다. CJ제일제당(097950)(AA0)과 GS파워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각각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리면서 흥행에 대성공했다. 다른 AA급 우량채인 한화솔루션(009830)(AA-) 역시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BBB급 회사채인 HL D&I(014790)(BBB+)는 높은 금리에도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비우량채 내에서도 온도차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총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2조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0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3년물에는 1조3200억원, 5년물에는 7500억원이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가 폭발하면서 3년물은 -48bp, 5년물은 -73bp에 물량을 모두 채웠다. CJ제일제당은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증액할 계획이다. 증액시 금리는 2년물 -45bp, 5년물 -70bp이다.

GS파워 역시 수요예측에 총 2조20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GS파워는 이날 2년물 5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7200억원, 3년물 9700억원, 5년물 5150억원이 각각 모였다.

GS파워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51bp, 3년물 -41bp, 5년물 -64bp에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역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2년물 5180억원, 3년물 4250억원 총 943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자율은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고 2년물은 -35bp, 3년물은 -47bp에 각각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우량채는 모두 예정 규모를 뛰어넘는 금액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면서 모두 언더 발액은 물론 증액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HL D&I다. BBB급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HL D&I는 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기관투자자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그나마 산업은행이 400억원을 인수키로 하면서 간신히 물량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발행금리도 희망 금리밴드인 7.0~9.0% 최상단인 9.0%로 결정됐다.

한 증권사 관계사는 “최근 중앙일보(BBB0)가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HL D&I도 높은 금리로 인해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시선이 일부 있었다”면서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건설사에 대한 여전히 차거운 시장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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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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