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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군침 흘렸던 서울옥션, 소더비에 팔리나

  • 세계 2대 경매회사 소더비, 서울옥션에 관심
  • 기존 인수 추진하던 신세계와는 불발 분위기
  • 미술품 대체투자 수단 부각…STO 제도권 편입
  • 등록 2023-01-27 오후 5:19:22
  • 수정 2023-01-27 오후 5:19:2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7시 1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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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서울옥션이 세계 2대 경매회사 중 한 곳인 영국 소더비(Sotheby‘s)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옥션의 미술품 실사까지 진행하며 경매시장 진출 의지를 보였던 신세계는 가격 눈높이 차이 등으로 인해 직접 진출을 검토하는 등 인수가 불발된 모양새다.

서울옥션이 세계 2대 경매회사 중 한 곳인 영국 소더비(Sotheby‘s)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서울옥션).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옥션은 소더비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티저레터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티저레터는 잠재적인 투자자에게 매각물건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해 투자 관심을 유도하는 투자확인서를 말한다.

소더비가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전날 서울옥션 주가는 장중 한 때 17%대 상승률을 보이다 일부 상승분을 반납해 4.78% 오른채 마감했다. 매각 대상은 이호재 회장(13.31%)의 지분을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약 31%다. 매각가격은 2000억원대가 거론된다.

소더비는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경매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 경매 전문 회사다. 지난 1990년 한국에 진출했다 철수한 바 있는 소더비는 지난해 10월 재차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사무소를 차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더비의 서울옥션 인수설이 더 힘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의 서울옥션 인수설은 지난해 8월부터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신세계는 2021년 12월 서울옥션 주식 85만 6767주(4.82%)를 약 280억 원에 확보하고, 정관 변경 등을 통해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업과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의지를 보였다. 나아가 하이엔드 예술품·주얼리 분야 강화를 위해 경영권 인수까지 노렸지만,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과 함께 시장 환경 변화로 거래가 중단됐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경매사업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98년 설립돼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화·도자기와 같은 미술품 등을 주로 경매를 통해 위탁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케이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술품은 대체투자 수단으로 부각됨과 동시에 공동구매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신탁 등 새로운 형태의 투자 방식이 생겨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지난 19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부동산과 미술품 등에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증권형토큰(STO)의 발행과 유통을 전면 허용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관련 투자가 제도권으로 편입됐다.

소더비와 함께 세계 3대 경매회사로 꼽히는 크리스티와 필립스옥션 역시 지난해 한국에서 특별 기획전을 여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미술품 거래세가 없고 양도가액 6000만원 미만인 경우 양도세가 없으며 취득세·보유세도 없다. 실험적인 현대미술에 호의적인 분위기 역시 시장에 우호적이다.

한편 신세계가 서울옥션을 놓칠 경우 지분 투자 당시 계획한 양측의 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고, 주당 매입 가격 역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신세계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거래로 남을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의 거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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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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