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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환율 수준이면…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익 5.4조 개선

  • 한신평 환율민감도 높은 5대 업종 영향 분석
  • 현대기아차도 2조원 이상 영업익 개선 효과
  • 조선업체 더 일찍 흑자전환 가능
  • 항공사는 외화부채로 부정적
  • 등록 2022-09-30 오후 2:40:46
  • 수정 2022-09-30 오후 2:40:4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4시 4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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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유지한다면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2조원대 이상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리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업체는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30일 환율 민감도가 가장 높은 산업인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항공운송 업종에 대해 환율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 4월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200원 수준으로 가정하고 18개 산업 127개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률 변화 정도를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장중 14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신평은 “올해 남은 기간 환율이 1430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평균 환율은 1323원으로 전년대비 179원 상승하는 것”이라며 “환율 상승요인이 우세해 연간 환율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고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도달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내년에도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올해 남은 기간 환율이 1430원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업종별 영향을 다시 분석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영향이 가장 큰 업종으로 꼽은 조선산업의 경우 현대중공업(329180)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연간 영어이익 개선 효과를 각각 2200억원, 18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환헷지한 부분을 감안한 것이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각각 1500억원, 1200억원로 봤다.

한신평은 “조선업계는 수주물량 확대, 신조선가 상승세 등 영업시황 호조에 힘입어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환율은 조선업체의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계는 통화선도 계약을 통해 현재의 높은 환율로 원화매출을 확정, 안정적으로 영업마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의 고환율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 현대중공업은 4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외화헷지 비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연간 누적기준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5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신평은 “반도체 산업은 업황 전망과 글로벌 수급 현황이 본원적 이익창출력 결정요인이지만 달러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환율 상승은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상반기 고환율은 D램 가격 하락을 보완하고 낸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영업이익이 환율로 인해 연간 2조7000억원, 2조2000억원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높은 수출의존도로 인해 원화 약세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평은 “생산 및 판매량 회복세와 풍부한 백오더, 낮은 재고, 신차 상품경쟁력 등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강세와 더불어 고환율은 중단기적으로 현대차와 기차아의 높은 수익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순수출 노출도가 높은 업종으로 고환율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연간 영업손익 개선효과를 약 1조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헷지효과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다만 달러 매도 통화선도를 이용하고 있어 영업실적 개선효과가 일부 상쇄될 것이고, 순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화환산손실이 당기순이익 개선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운송업의 경우 순수입 노출도가 크지 않지만 장기 연불구매 형태의 항공기 매입으로 대규모 외화부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상반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600억원, 3200억원의 외화관련 손실을 입었다. 한신평은 연말 환율이 1430원 수준일 경우 하반기 추가로 대한항공 3300억원, 아시아나항공 40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수출업체는 단기적으로 고환율에 따른 원화 매출 확대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주요국의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둔화로 주요 산업 수출량 감소나 수출가격 하락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 경우 각 산업의 수급여건 등에 따라 좌우되는 본원적 이익창출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잇고 고환율 수혜도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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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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