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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싸라기땅 '여의도 IFC' 매각 끝내 무산

  • 여의도 IFC 빌딩 매각 협상 결렬
  • 양측간 줄다리기 협상 끝내 무산
  • 2000억 이행보증금 반환여부 관심
  • 등록 2022-09-26 오후 1:57:36
  • 수정 2022-09-26 오후 2:31:5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금싸라기땅 매각으로 관심이 쏠렸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입이 끝내 무산됐다.

인수자로 선정됐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매각 측인 브룩필드자산운용간 협상이 이견을 보인데다 최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게 돌아가면서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수 양해각서 체결 뒤 2000억원의 이행 보증금을 낸 상황에서 보증금 반환을 두고 양측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사진=IFC)
26일 자본시장 설명을 종합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룩필드자산운용과의 IFC 매입 협상을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했다.

넉 달여 만에 IFC 인수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증금 반환을 위해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국제분쟁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금 규모도 적지 않다 보니 이미 낸 보증금 반환 여부도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상 결렬의 이유를 브룩필드자산운용에 있다고 판단할 경우 보증금 전액 반환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8월 IFC 매입을 위한 ‘세이지 리츠’를 설립했으나 영업인가를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츠 영업인가를 받지 못한 이후에도 IFC 인수를 위한 대안 거래 구조를 제안했지만,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IFC 매입 양해각서 작성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입을 위해 설립한 리츠 영업인가를 전제로 우선협상 기간까지 영업인가를 받지 못하면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설명대로 해당 조건이 계약서에 명문화돼 있을 경우 해당 보증금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은 리츠 영업인가 승인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거부할 조짐을 보이면서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4조원 규모 매각가 마련을 위한 펀딩(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급격한 금리·환율 인상 여파로 시장 유동성이 말라붙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좋은 투자처를 발굴했더라도 자금난에 막혀 인수 갈무리를 맺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물 잠재력만 어필하면 척척 자금을 쏴주던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기조로 방향을 튼데다 전략적투자자(SI)들도 곳간 단속에 나서면서 시중 자금이 쪼그라든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FC는 여의도에 있는 대형 복합상업건물로 오피스 3개동, 콘래드 호텔, IFC몰로 구성됐고, 연면적은 약 15만3160평에 이른다. 딜로이트안진, BNY멜론, CLSA, AIG, IBM코리아, 소니 등 국내외 금융과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6년 4월 IFC빌딩을 2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총 인수대금 가운데 1조80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선순위 대출 1조6000억원과 중순위 대출 2050억원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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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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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싸라기땅 '여의도 IFC' 매각 끝내 무산

  • 여의도 IFC 빌딩 매각 협상 결렬
  • 양측간 줄다리기 협상 끝내 무산
  • 2000억 이행보증금 반환여부 관심
  • 등록 2022-09-26 오후 1:57:36
  • 수정 2022-09-26 오후 2:31:5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금싸라기땅 매각으로 관심이 쏠렸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입이 끝내 무산됐다.

인수자로 선정됐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매각 측인 브룩필드자산운용간 협상이 이견을 보인데다 최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게 돌아가면서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수 양해각서 체결 뒤 2000억원의 이행 보증금을 낸 상황에서 보증금 반환을 두고 양측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사진=IFC)
26일 자본시장 설명을 종합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룩필드자산운용과의 IFC 매입 협상을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했다.

넉 달여 만에 IFC 인수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증금 반환을 위해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국제분쟁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금 규모도 적지 않다 보니 이미 낸 보증금 반환 여부도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상 결렬의 이유를 브룩필드자산운용에 있다고 판단할 경우 보증금 전액 반환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8월 IFC 매입을 위한 ‘세이지 리츠’를 설립했으나 영업인가를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츠 영업인가를 받지 못한 이후에도 IFC 인수를 위한 대안 거래 구조를 제안했지만,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IFC 매입 양해각서 작성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입을 위해 설립한 리츠 영업인가를 전제로 우선협상 기간까지 영업인가를 받지 못하면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설명대로 해당 조건이 계약서에 명문화돼 있을 경우 해당 보증금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은 리츠 영업인가 승인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거부할 조짐을 보이면서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4조원 규모 매각가 마련을 위한 펀딩(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급격한 금리·환율 인상 여파로 시장 유동성이 말라붙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좋은 투자처를 발굴했더라도 자금난에 막혀 인수 갈무리를 맺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물 잠재력만 어필하면 척척 자금을 쏴주던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기조로 방향을 튼데다 전략적투자자(SI)들도 곳간 단속에 나서면서 시중 자금이 쪼그라든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FC는 여의도에 있는 대형 복합상업건물로 오피스 3개동, 콘래드 호텔, IFC몰로 구성됐고, 연면적은 약 15만3160평에 이른다. 딜로이트안진, BNY멜론, CLSA, AIG, IBM코리아, 소니 등 국내외 금융과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6년 4월 IFC빌딩을 2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총 인수대금 가운데 1조80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선순위 대출 1조6000억원과 중순위 대출 2050억원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