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오너가 선택은 CVC…벤처투자서 경험 쌓는다

  • [지금이 기회…잇단 CVC]③오너가도 'CVC'
  • 벤처투자로 경영수업·혁신 역량 쌓는 자제들
  • 그룹 주력사 둥지트는건 '우물 안 개구리' 인식
  • 등록 2022-09-16 오전 7:00:00
  • 수정 2022-09-16 오후 10:58:1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7시 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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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주력 계열사에 머물며 경영수업을 받지는 않는다. 특정 산업에 투자하며 시야를 확장하고, 외부 기업과 협력하며 ‘혁신’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국내 한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가 오너가 자제들이 CVC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한 말이다. 오너가(家) 사이에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순히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는 것일 뿐 아니라 거시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신사업 발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아직 CVC를 통해 투자를 본격화한 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지만, 설립과 동시 오너가가 전면에 나서거나 심사역으로서 업계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는 사례가 종종 포착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GS 지주사 산하의 CVC ‘GS퓨처스’를 이끄는 허태홍 대표다.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둘째 아들인 그는 2012년 GS홈쇼핑 재무회계부 사원으로 입사한 뒤 약 7년 간 벤처 투자 실무 경력을 쌓았다.

투자를 통해 특정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도 열심이다. 친환경 투자에 올인하고 있는 GS퓨처스는 최근 폐배터리 시장 공략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기술을 보유한 호주 ‘릴렉트리파이’에 투자했다. 전기차에서 쓰고 버린 폐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사역으로 활동하며 경영수업을 받는 경우도 종종 포착된다. 예컨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장남인 박준범씨는 지난 4월부터 미래에셋벤처투자 심사역으로 활동 중이다. 정보통신기술과 바이오,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에 이어 해외 투자도 담당하는 벤처투자 1본부에 몸 담고 있다. 이 밖에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연수씨도 현재 에코프로의 CVC인 아이스퀘어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CVC는 혁신 성장 동력 발굴 전략의 일환”이라며 “투자를 통해 특정 산업을 거시·미시적으로 모두 볼 수 있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쌓을 수 있어 오너가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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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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