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건설사 회사채 만기 몰려온다..“PF-ABCP 금리 하락이 관건”

  • 건설사 회사채 만기 속속 도래
  • 2분기부터 만기 본격화...급해지는 건설사들
  • A2 PF-ABCP금리 여전히 10%대...회사채 매력 저하
  • “하락해야 회사채 발행 가능...매입 확대로 금리 안정 필요”
  • 등록 2023-02-01 오전 6:40:45
  • 수정 2023-02-01 오전 6:40:45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회사채 시장에 점차 온기가 퍼지는 가운데 주택경기 부진으로 건설사 발행물에 대한 얼어붙은 투심은 해빙이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A등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대응하기 위한 차환이 절실한 상황.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적극 확대해 금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31일 보고서에서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로 점차 차환 발행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나, 발행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지난해 건설사 회사채 만기 대비 차환이 34%에 그쳤고, 최근 건설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작년 대비 감소한 점을 감안시 올해에는 차환 발행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새해 들어 발행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어도 부정적 등급 및 산업에 속한 기업에 대해서는 차별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대출 우려가 높아지면서 건설사 회사채 발행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새해 들어 진행된 건설사 회사채 발행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계열 보증을 받거나, 채안펀드 참여 등 정책자금 지원을 받아 발행하는 상황이다.

특히 더 우려가 높은 부분은 A등급 건설사들이다. 건설사 회사채 만기 중 약 77%가 A등급 회사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으로 만기가 집중되기 시작하는 2분기 부터는 A등급 건설사들이 부지런히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게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AA등급 이상 우량 건설사의 경우 최근 우량등급 선호 강세로 인해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A등급 건설사는 사정이 다르다. 우량등급도 아닌 A등급 건설사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최근 4.8~5.7%인 상황. 건설사 보증인 A2등급 PF-ABCP금리는 10%대로 여전히 높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사 회사채 발행 난항은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건설사 보증 PF-ABCP금리가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부동산 PF 대출 보증 확대 및 대주단 협의체 가동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2008년과 같은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건설사 보증 PF-ABCP금리의 안정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A등급 건설사 회사채 발행의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 안정화를 위해서는 건설사 PF-ABCP에 대한 매입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1월 증권사 보증 및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자금 소진율은 증권사 보증이 약 28%이나 건설사 보증은 10%로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가 매우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어 “A1등급 위주로 이루어진 증권사 확약건 보다는 A2등급이 주된 건설사 보증 PF-ABCP에 대한 매입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며 “PF 대출 부실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 대응과 A2등급 PF-ABCP금리가 정상화가 맞물리면, 퇴직연금과 같은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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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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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사채 만기 몰려온다..“PF-ABCP 금리 하락이 관건”

  • 건설사 회사채 만기 속속 도래
  • 2분기부터 만기 본격화...급해지는 건설사들
  • A2 PF-ABCP금리 여전히 10%대...회사채 매력 저하
  • “하락해야 회사채 발행 가능...매입 확대로 금리 안정 필요”
  • 등록 2023-02-01 오전 6:40:45
  • 수정 2023-02-01 오전 6:40:45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회사채 시장에 점차 온기가 퍼지는 가운데 주택경기 부진으로 건설사 발행물에 대한 얼어붙은 투심은 해빙이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A등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대응하기 위한 차환이 절실한 상황.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적극 확대해 금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31일 보고서에서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로 점차 차환 발행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나, 발행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지난해 건설사 회사채 만기 대비 차환이 34%에 그쳤고, 최근 건설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작년 대비 감소한 점을 감안시 올해에는 차환 발행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새해 들어 발행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어도 부정적 등급 및 산업에 속한 기업에 대해서는 차별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대출 우려가 높아지면서 건설사 회사채 발행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새해 들어 진행된 건설사 회사채 발행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계열 보증을 받거나, 채안펀드 참여 등 정책자금 지원을 받아 발행하는 상황이다.

특히 더 우려가 높은 부분은 A등급 건설사들이다. 건설사 회사채 만기 중 약 77%가 A등급 회사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으로 만기가 집중되기 시작하는 2분기 부터는 A등급 건설사들이 부지런히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게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AA등급 이상 우량 건설사의 경우 최근 우량등급 선호 강세로 인해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A등급 건설사는 사정이 다르다. 우량등급도 아닌 A등급 건설사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최근 4.8~5.7%인 상황. 건설사 보증인 A2등급 PF-ABCP금리는 10%대로 여전히 높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사 회사채 발행 난항은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건설사 보증 PF-ABCP금리가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부동산 PF 대출 보증 확대 및 대주단 협의체 가동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2008년과 같은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건설사 보증 PF-ABCP금리의 안정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A등급 건설사 회사채 발행의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 안정화를 위해서는 건설사 PF-ABCP에 대한 매입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1월 증권사 보증 및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자금 소진율은 증권사 보증이 약 28%이나 건설사 보증은 10%로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가 매우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어 “A1등급 위주로 이루어진 증권사 확약건 보다는 A2등급이 주된 건설사 보증 PF-ABCP에 대한 매입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며 “PF 대출 부실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 대응과 A2등급 PF-ABCP금리가 정상화가 맞물리면, 퇴직연금과 같은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