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다올인베 인수하는 우리금융…인력 조정은 어떻게

  • 40년 이상 업력 쌓은 다올인베…베테랑 다수
  • 우리금융, M&A 후 수장 교체 사례 많아
  • VC 업무 특성상 기존 체제 유지할 가능성도
  • 등록 2023-01-24 오전 8:46:00
  • 수정 2023-01-24 오전 8:46: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4일 08시 4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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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인력 조정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으례 인력 교체나 이탈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운용인력이 핵심인 벤처캐피탈(VC)을 우리금융지주가 어떻게 흡수할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사진=다올투자증권 제공)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316140)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채 조정을 전제조건으로 삼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실질적인 인수가액은 약 21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양측은 1분기 안에 거래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신진호 부회장과 김창규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과거 KTB네트워크(현 다올인베스트먼트)가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기 전부터 함께해 온 인물들로, 침체기를 거쳐 AUM(총 운용자산) 1조원의 대형 VC로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성장시킨 ‘일등공신’이다. 이밖에도 정도 부사장, 이승호 전무, 신태광 상무 등 수십년 간 VC업계에 몸 담은 베테랑 심사역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40년 넘은 업력을 쌓으며 국내 1세대 VC로 꼽히는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1200여개 스타트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을 키워낸 ‘산증인’들이 회사를 지켜왔다. 최근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운용인력 만으로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우리금융지주가 과거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체로 피인수기업의 수장을 교체했다는 점이다.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수장을 외부에서 새로 선임했다.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우리금융지주 내부 인물이 대표 자리를 꿰찼다. 우리자산신탁(국제자산신탁)의 경우 기존 대표와 함께 지주 출신 인물을 공동 대표로 앉혔다.

다른 대형 금융그룹에 편입된 VC들의 대표직은 일부는 교체됐고, 일부는 유지됐다. 가장 최근 VC를 인수한 JB금융지주의 경우 기존 김정민 대표가 메가스터디의 창투사(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수장으로 낙점되면서 자연스럽게 이구욱 전 포스코기술투자 그룹장으로 대표가 교체됐다. 지난 2019년 유큐아이파트너스(현 BNK벤처투자)를 인수한 BNK금융그룹은 기존 도승환 대표의 임기가 끝나자 지주사 측 인물인 김상윤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다만 인력 교체가 쉽지 않은 벤처투자 업무 특성상 기존 대표를 재신임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1년 수림창업투자(현 하이투자파트너스)를 인수한 DGB금융그룹은 권준희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20년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를 인수한 신한금융그룹 역시 이동현 대표를 재신임했다.

특히 김창규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다수의 펀드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갑작스런 교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 펀드매니저의 교체를 위해서는 LP(출자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VC업계 관계자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운용역들은 베테랑이 많고, 우리금융그룹의 인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것도 없다고 보여 인력 이탈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장 교체 역시 우리금융그룹에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바꿀 계획이 있을지는 몰라도 당장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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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3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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