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금리인상기 속 사모대출 매력 쑥쑥…"안정성 높은 대체자산"

  • [GAIC2022]
  • 금리인상기 속 안정적 수익률 기록하는 PDF
  • 변동성 낮아 국내 기관투자가들 선호도 높아
  • "질적 성장 초점 맞춰야…리스크 관리 필수"
  • 등록 2022-09-23 오전 3:00:00
  • 수정 2022-09-23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대연 김성수 기자] “금리 인상기엔 오히려 사모대출 시장의 투자 기회가 풍부해진다. 긴축 상황이 오래갈수록 연기금과 공제회 등 장기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가 대체자산 중에서도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대표 자산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PDF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 회사채나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원래 사모투자펀드(PEF)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분류돼 설정된 펀드 자산의 50% 이상은 반드시 지분 투자를 해야 했고 대출은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PEF 운용사들도 PDF를 결성할 수 있게 됐다.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 CIO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에서 ‘고금리 시대, 사모신용(PCF) 전망은’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사모신용은 금리인상에 유리한 상품”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 글로벌 뉴욕 전무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에서 ‘금리인상기 새 투자전략 모색: 고금리 시대, 사모신용(PCF) 전망은’을 주제로 “사모신용은 금리인상기에 쿠폰(coupon)과 계약(커버넌트) 측면에서 채권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뮬렌 이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고,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4.4%로 종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변동금리가 채권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버넌트의 경우 채무자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채권자를 보호하게끔 양측이 협상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채권자가 더 유리한 약정 조건을 얻어내서 빌려준 자금의 가치 희석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버넌트는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부과받는 제약 요건과 조항을 의미한다. 이는 금융권이 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온전하게 돌려받게끔 하기 위해 설정하는 일종의 보험 기능에 해당한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도 “국내 PDF 시장은 대부분 폐쇄형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지만, 차별화할 수 있도록 개방형 블라인드 펀드인 ‘시그니처 펀드’를 런칭하게 됐다”며 “중순위와 선순위를 섞는 유형으로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투자 피로감을 현저히 낮추면서 적정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에서 ‘고금리 시대, 사모신용(PCF) 전망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안정성 높은 PDF…리스크 관리도 중요”

이날 세션 토론에는 이도윤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CIO),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 한영환 VIG파트너스 전무가 참여했다. 이들은 대체투자 중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PDF의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 CIO는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 채권 등 모든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다”며 “대체자산 가치도 실제 금리를 반영해서 공정가치 평가를 했다면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PDF는 대체투자 자산이면서도 안정성이 높아 투자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CIO도 “실제로 보험사나 연기금이 채권을 대체하고자 사모대출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사모대출은 다양한 기업군, 산업군에 고루 투자하는 방식이라서 분산투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자산을 줄이는 동시에 고금리 시대에 맞는 대체자산을 늘릴 전망이다. 백 CIO는 “지난 2015년부터 PDF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일시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 시장의 등락과 무관하게 꾸준하게 대출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며 “다만 투자 기회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리스크도 철저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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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SRE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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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속 사모대출 매력 쑥쑥…"안정성 높은 대체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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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9-23 오전 3:00:00
  • 수정 2022-09-23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대연 김성수 기자] “금리 인상기엔 오히려 사모대출 시장의 투자 기회가 풍부해진다. 긴축 상황이 오래갈수록 연기금과 공제회 등 장기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가 대체자산 중에서도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대표 자산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PDF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 회사채나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원래 사모투자펀드(PEF)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분류돼 설정된 펀드 자산의 50% 이상은 반드시 지분 투자를 해야 했고 대출은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PEF 운용사들도 PDF를 결성할 수 있게 됐다.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 CIO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에서 ‘고금리 시대, 사모신용(PCF) 전망은’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사모신용은 금리인상에 유리한 상품”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 글로벌 뉴욕 전무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에서 ‘금리인상기 새 투자전략 모색: 고금리 시대, 사모신용(PCF) 전망은’을 주제로 “사모신용은 금리인상기에 쿠폰(coupon)과 계약(커버넌트) 측면에서 채권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뮬렌 이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고,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4.4%로 종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변동금리가 채권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버넌트의 경우 채무자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채권자를 보호하게끔 양측이 협상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채권자가 더 유리한 약정 조건을 얻어내서 빌려준 자금의 가치 희석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버넌트는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부과받는 제약 요건과 조항을 의미한다. 이는 금융권이 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온전하게 돌려받게끔 하기 위해 설정하는 일종의 보험 기능에 해당한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도 “국내 PDF 시장은 대부분 폐쇄형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지만, 차별화할 수 있도록 개방형 블라인드 펀드인 ‘시그니처 펀드’를 런칭하게 됐다”며 “중순위와 선순위를 섞는 유형으로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투자 피로감을 현저히 낮추면서 적정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에서 ‘고금리 시대, 사모신용(PCF) 전망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안정성 높은 PDF…리스크 관리도 중요”

이날 세션 토론에는 이도윤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CIO),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 한영환 VIG파트너스 전무가 참여했다. 이들은 대체투자 중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PDF의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 CIO는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 채권 등 모든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다”며 “대체자산 가치도 실제 금리를 반영해서 공정가치 평가를 했다면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PDF는 대체투자 자산이면서도 안정성이 높아 투자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CIO도 “실제로 보험사나 연기금이 채권을 대체하고자 사모대출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사모대출은 다양한 기업군, 산업군에 고루 투자하는 방식이라서 분산투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자산을 줄이는 동시에 고금리 시대에 맞는 대체자산을 늘릴 전망이다. 백 CIO는 “지난 2015년부터 PDF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일시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 시장의 등락과 무관하게 꾸준하게 대출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며 “다만 투자 기회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리스크도 철저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